주대환의 <한국 현대사>

제 역사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에 영향을 끼쳤던 책 중에 하나입니다. 이 책을 읽은 지 벌써 6년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네요.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 내용은 이승만이 온전히 조봉암 선생에게 맡긴 <토지개혁> 과정과 전후 남한의 사회 경제 발전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전에 신주단지 모시듯 머리 속에 굳어있던 <태백산맥>의 그 토지개혁과는 정반대의 의견이었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어느 쪽이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판단이었는지 어렵지 않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또한  7-80년대 학생운동을 거대한 서사나 추상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당시 어렸던  학생혁명가들의 진솔하고 인간적인 면을 처음 고백한 책이었습니다. 그로인해 조국 사태이후 불거진 소위 민주당 86세대 정치의 긍정적인 면과 더불어 한계, 나아가 폐해까지 파악할 수 있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여튼 6년 만에 아래 캡처한 책을 보니 지금은 86세대의 부정적인 면 즉 옛 사대부의 봉건적 사고 그로인한 사농공상, 도덕 우월주의, 배타적 정통주의 등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 책에선 선비정치의 훼손을 개탄하는 것 같아 이 부분을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오늘 저녁에 책장에서 다시 꺼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