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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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각종감상문 2006. 4. 12. 23:54
비록 내가 내풀에 겨워서 쓰는 나의 낙서장이지만 글을 쓴다는 것이 널널한 것만은 아니다. 글, 많이 써본것은 아니지만, 글이라는 건 마음속 생각들이 마치 증기처럼 팽창하여 주전자 뚜껑을 밀어내는 힘같은 그런 기분일때 잘 써지고, 스스로도 읽기가 좋게된다. 앞에 말한 그런 기분, 힘이 느껴지는 일이 꽤나 오랜시간 사이 별로 없다. 그만큼 큰일이 없었다거나, 무난했다거나 생각하여 스스로 위안 삼을 일이 아니라, 내가 그만큼 사고를 안하고 산다거나, 사물의 겉보기에만 익숙한 건 아닐까 의심스럽다. 그것도 매우. 요샌 친구들 속에 있는 내모습을 자주 본다. 옆에도 친구, 앞에도 친구.. 친구들 속에서 농담도 하고, 옛날 얘기도 하고 소소한 직장 이야기 집안이야기하며 있다가, 그안에서 누군가 심각한 이야기를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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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성의 해악과 규정 짓기의 불편함각종감상문 2006. 4. 12. 23:53
예를 들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사랑」이라는 것보다 더 맞는 말들이 많아요. 나는 지금 너의 이런 부분이 좋아, 그런데 다음날이 되니까 그게 아니라 다른 점이 좋아. 너의 손을 만지고 싶어. 너의 마음 씀씀이가 참 고마워. 너랑 있으니까 마음이 따뜻해지고 몸이 편안해지네. 외로웠는데 네가 같이 있으니까 참 좋다 등등. 만약 처음부터 사랑이라는 말을 내뱉어버리면 갑자기 내가 책임질 수 없고 감당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다가오고, 자기가 책임질 수 없는 부분까지 받아들이다 보니 오히려 최상의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되는 거죠. 그것이 상투성이 갖는 해악이라고 생각해요. 소심함과 우유부단함이 내가 가진 성향이라면, 여기에 하나 더 덧붙여 안주하려는 습성도 추가할 수 있다. 다만 내가 가진 안주란 도전 의식의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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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사람각종감상문 2006. 4. 12. 23:48
'어디 멋있는 사람 없나.'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원망(願望)해본다. 지난 주 일요일 TV에서 봤던 '아이히만 실험'은 어떤 조직내에서 명령을 받는 입장 즉 자신이 최종책임이 없는 권위 하에서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지에 대해 보여주었다. 우리는 기안서의 결제라인의 최고 꼭대기인 '사장'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하부에 대해서 무책임한, 파렴치한 명령을 내리고 자신 스스로에 대해서는 면피하는 것을 비일비재하게 목격하곤 한다. 자신이 하는 행동이나 명령에 대해 책임을 면하기 위해, 혹은 자신이 결정할 수 있거나 명령에 대해 제어가능한 위치에서도 오히려 맹목적 행동을 서슴치 않는 사람들은 그 '최고책임자'를 얼마나 곡해하고 (최고책임자가 합리적인 사람이라는 가정하에) 동시에 자신이 속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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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각종감상문 2006. 4. 12. 23:48
영원한 재귀는 아주 신비스러운 사상이다. 니체는 이 사상으로 많은 철학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모든 것이 그 언젠가는 이미 앞서 체험했던 그대로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는 것! 이 어처구니 없는 신화가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밀란 쿤데라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 난 음악을 잘 모른다. - 물론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 인생은 더더욱 모를수 밖에 없다. 아마 015B 출현 이후 팝송을 버렸고 고로 내가 아는 계보는 고작 '보이-조지-마이클-잭슨' 정도다. 따라서 박학기, 윤종신, 강수지, 패닉, 전람회, 리아, 서태지 정도. 그리고 영화음악을 좋아해 왔다. 생일날 '뉴트롤즈 CD'를 선물해준 회사동료이자 친구는 이런 나를 가리켜 무지몽매, 음악적 수준이 저급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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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하다각종감상문 2006. 4. 12. 23:46
존재 그 자체만으로 그 존재만큼 자리 매김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없다고 느끼는 것. 난 가치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이해관계를 초월한 스스로 온전한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결국 사실과 당위 사이의 혼돈의 문제다. 개인적 태생의 차이와 구성원의 자질의 문제가 있겠지만 결국 가족은 그 명사가 요구하는 형용사하고 달리 스스로 화목한 것은 아니다. 가족은 생물학적으로 그 필요성이란 믿음때문에 가족 그 자체의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는데 많은 장애가 있어 왔다. 가족은 사랑과 대화 없이도 결속될 수 있고 사실 이 냉혹한 사회 속에서 어떻게든 결속되어야 생활을 꾸릴 수 있는 구조적 장치에 다름이 아니다. 여기서 윤리적 당위는 사회적 당위 속에서 그 근거를 잃기 마련이다. 명사가 형용화 되기 위해선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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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그리고 체게바라각종감상문 2006. 4. 12. 23:44
업무상 프로모션이나 글을 쓸 때 자주 사전을 찾게 된다. 야후나 네이버의 사전 검색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야후의 경우는 사전에 바로 들어가서 네이버를 이용할 경우는 통합검색을 주로 하는 편이다. 어제 올라온 칼럼을 나름대로 교열(?)하는데, 싱가폴의 교육은 우열반이 뚜렷한, 일명 '체거르기 교육'이라고 한단다. 불현듯 체가 무슨 뜻일까? 내지는 체인가 채인가..궁금해서 네이버를 통해 검색을 해보았더니, 가장 위에 아르헨티나의 체게바라 평전이 나오고 그 밑에 내가 찾고자했던 체에 대한 사전설명이 나와 있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뭐 그런 건 아니지만 찾아낸 두가지의 설명을 적어볼까 한다.1. 체 [sieve] 곡물·모래 등의 알갱이를 거친 것과 미세한 것으로 선별하는 용구2. 체가 남긴 말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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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니카 코스타'각종감상문 2006. 4. 12. 23:41
중학교시절 아마도 KBS라디오에서 10시부터 이선영의 영화음악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당시 사랑방 중계로 유명했던 정영일씨가 게스트로 나오기도 했고, 또 연말에는 순위를 매겨 100위부터 1위까지 영화음악을 들려주기도 했었다. 그때야 영화를 꽤나 좋아했으니 영화음악도 당연 히 좋아했기에 나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방송이 었다. 그때 그 프로그램 음악을 녹음해 놓은 테입만 해도 대략 40개가 넘는 듯하다. 오늘 모처럼 쉬는 월요일날 넵스터에 들어갔다가 문득 한 가수가 생각났다. 이름은 '니카 코스타' 83년쯤에 판을 냈던 나랑 동갑인 가수이다. 그러니까 그가 12살때 내었던 음반이다. '이선영의 영화음악'에서 영화 'Ice castle'의 주제 곡 'through the eyes of love'를 들었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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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에서 더불어진 말들.각종감상문 2006. 4. 12. 23:36
어떤 일에 대하여 넉넉히 담당할 수 있다고 스스로 믿는 즉 자신을 믿는 것은 자신감이라하고, 제 스스로를 자랑하는 마음 즉 자신을 긍정하는 것을 자긍심이라 하며, 제 스스로를 높이거나 잘난 체하는 것을 자존심이라 말하며, 잘못을 제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는 것을 자괴라고 한다. 이외에도 내가 생각하는 나, 외부와 반응하는 나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이 고래로 개념화된 모든 것들은 내 사고 안에 있겠으나, 주된 것이 무엇인지, 어떤 때에 어떤 마음을 드는 것이 인간적인지, 스스로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그에 따른 노력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