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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크노
    각종감상문 2006. 4. 12. 23:48

    영원한 재귀는 아주 신비스러운 사상이다.
    니체는 이 사상으로 많은 철학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모든 것이 그 언젠가는 이미 앞서
    체험했던 그대로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 반복 또한
    무한히 반복된다는 것!
    이 어처구니 없는 신화가 말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밀란 쿤데라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


    난 음악을 잘 모른다.
    - 물론 그래서는 아니겠지만 - 인생은 더더욱 모를수 밖에 없다.
    아마 015B 출현 이후 팝송을 버렸고 고로 내가 아는 계보는 고작 '보이-조지-마이클-잭슨' 정도다.
    따라서 박학기, 윤종신, 강수지, 패닉, 전람회, 리아, 서태지 정도. 그리고 영화음악을 좋아해 왔다.

    생일날 '뉴트롤즈 CD'를 선물해준 회사동료이자 친구는 이런 나를 가리켜 무지몽매, 음악적 수준이 저급한(?)  인간이라 평했다. (크크^^;) 물론 한달에 CD값으로 2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그 친구다운 기준이긴 하다.

    알건 없지만, 요새 들어 서태지 덕분에 좋아하게된 핌프락 계통을 접어두고선, 내가 주목하는 장르는 테크노이다.


    영화 '트레인스포팅'덕택에 접한 underworld의 second thoughtest in the infants를 두고두고 많이 들어봤다. 하우스니 레이브니 그런 건 잘알수가 없지만, obital이라던지, chemical brothers 정도의 음악은 좋아하고 있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곡인 underworld의 born slippy.nuxx류의 테크노를 들어보면..멜로디의 변화는 없이, 끝이 없을 것 같은 리듬의 반복의 연속이다. 변화는 단지 강약의 차이일 뿐이다.

    테크노를 들으면서 괜히 들은 치기어린 생각이지만 인생이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았다가 나빴다가, 기분이 업됐다가 다운되고.. 일이 꼬였다가 풀리고..하는 것이 다들 2000년전 피라미드에 적힌 문구와 맥락은 같이 하는 끊임없는 반복인것 같기만 하다.

    하지만 연관되어 있는 것과 동일한 것은 전적으로 다르다.
    우리가 범주에 묶는 것들 조차도 동일한 것은 하나도 없다. 따라서 주목할 것은 '반복'이 아니라, '변화'이다. 반복이란 것에 주목하는 영원한 재귀 사상은, 아마도 테크노를 똑같은 음악, 지루하다고 느끼는 것일 것이다. 물론 반복은 지루하다. 하지만 어떤식의 반복이던 결국엔 그 연속성으로 인해 변화한다.


    강약의 차이, 속도의 차이속에서 반복이 지양되고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야 말로, 삶이다.
    하여, 테크노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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