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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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Memories Of Matsuko, 2006)영화이야기 2006. 12. 25. 21:54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이 영화의 제목처럼 마츠코의 일생은 혐오스럽지는 않다. 단 마츠코의 일생을 신문기사처럼 사실만 나열하자면 꽤나 험란한 것만은 사실이다. 일본의 한 중학교교사였던 마츠코는 절도협의로 학교에서 파면당하고, 집을 떠나 한 작가와 동거를 하게되고 그 동거남이 자살하게 되자, 그 친구인 유부남과 불륜에 빠지게 된다. 그후 그 유부남에게 버림받게되자 안마시술소, 술집 등을 전전하게 되고 마침내 살인까지 하게 된다. 교도소에서 출소를 하고 자살을 결심하고 찾아간 곳에서 한 이발사와 짧은 만남을 통해 미용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하게 되지만 아쿠자가 되버린 자신의 중학교 제자와 만나게 되어 다시 동거를 하게 된다. 이번에도 그 아쿠자인 제자가 자신을 떠나게 되자,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비만과 알콜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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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Be With You, 2004)영화이야기 2006. 12. 18. 21:55
지금, 만나러 갑니다 내가 태어난 것은 축복이다. 영화는 정말 사랑하는 두 연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는 하지만, 오프닝 씬에서 한 청년이 받게 되는 케익의 의미를 알고 보면 정말 사랑하는 연인인 엄마 아빠 사이에 태어난 이 청년의 존재 자체야 말로 세상에 볼 수 없는 그런 이상향인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실과 영화는 여러가지 상관관계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한 여름의 밤의 꿈'과 같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상향은 누구나 꿈꾸는 그런 환상의 세계를 선사해준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 특유의 만화와 같은 소소하고 아기자기함과 동화 속 요정 이야기 같은 이 영화는 매우 훌륭하다. 영화는 건장하게 자라난 청년이 어느 비오는 어린 시절 꿈인듯 현실인듯 아득하게 회상하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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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龜は意外と速く泳ぐ, 2005)영화이야기 2006. 8. 15. 21:56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평범한 주인공과 주인공의 가장 친한 친구로 나오는 두 여자배우들이 눈에 익었다 싶더니 주인공은 에 나왔던 이쁘장한 여대생(우에노 주리)이었고, 그 친구는 에 나왔던 발레 춤추던 여학생(아오이 유우)이었다. 제목만 봐서는 비유와 디테일로 꽁꽁 묶인 심각한 영화인지 알았다. 처음에 인디언 분장처럼 등짝에 메이크업을 한 거북이가 나왔고 어리게 생긴 주인공은 남편과 의미심장으로 똘똘뭉친듯한 전화 대사를 날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는 의외로(!) 비유와 디테일로 꽁꽁에 더하여 유머와 상상력이 풍부한 아주 영화적 영화였다. 요즘 유행하는 태그로 양념을 친다면, , , , 등등이랄까, 여튼 이런 영화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다. 상상력이란 우주를 날아가고, 바다 저 밑의 심해를 탐험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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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드 히미코 (メゾン·ド·ヒミコ: Mezon Do Himiko, 2005)영화이야기 2006. 7. 18. 22:33
메종 드 히미코 을 연출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작품이다. 감독때문에 를 일부러 찾아 본 것은 아닌 것처럼 이 영화를 보고난 후의 감상도 두 영화가 같은 잇신이라는 부모밑에서 태어난 형제구나 라는 느낌은 그다지 들지 않았다. 사랑이라는 것은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가 청춘과 사랑에 관한 상징적인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보통의 사랑이라는 인식과는 조금 다른 것을 표현했다. 아마 사랑보다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다. 즉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주는 것. 영화에서 게이들을 통해 사랑은 자기 자신에 대한 것이고 타인에게 -심지어 가족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책임감으로 산다는 것은 허위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그래서 가족에게 아픔을 주더라도 자기 자신을 찾는 길을 택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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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少女: An Adolescent, 2001)영화이야기 2006. 4. 13. 16:57
소녀 중년 남자와 어린 중학생의 만남에 대한 영화다. 영화란 것은 보통 판타지이지만, 판타지를 어떻게 담고 있고 또 그것이 하나의 삶의 아우라가 되어 우리가 영감을 받게되어 감동을 하고 또 나의 삶과 적극적으로 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이런 과정에서 작가가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것은 항상 시간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함축적이다. 이런 시한성 속에서 작가는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어떻게 보여주느냐를 고민하는 창작의 고통을 겪는지도 모른다. 이런 면에서 이 영화는 아주 손쉬운 방법을 택했다. 말하자면 중년 남자와 중학생 소녀는 서로 자유로운 선택으로 세상의 편견에 개의치 않고 사랑한다는 것이다. 중학생 정도의 어린 학생들이라 할지라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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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나기 (The Eel, うなぎ: Unagi, 1997)영화이야기 2006. 4. 13. 13:05
우나기 일본에서 공부하는 친구녀석의 부탁으로.. 광화문으로 맥주 배달하러 나갔다. 어제 서울 왔다고, '와!'하면서 달려나간것 부터 반갑다고 술 마신것 부터, 돌이키면 조짐이 안좋았다. ^^; 여튼. 일 끝나고 나니, 비도 개이고.. 할일없어, 시네코아에서 '우나기'를 보기로 했다. 참. 보기전에 후배 오른팔에게 같이 보자며 전화했더니 넋이(?) 반쯤 나간 목소리로 들떠서 '학교에 토이온데요!' 하는 것이다. 모. 말하자면, 혼자 보게 된 것이다. 우나기는 일본말로 뱀장어란 뜻이란다. 아내의 불륜을 목격한 주인공은 식칼을 쳐들고 아내와 정부를 찌르게 되고, 정부는 도망가고, 결국 아내는 죽고 만다. 주인공은 피를 온몸에 묻히고, 유유자적하게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경찰서에 가서 자수를 한다. 8년후.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