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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혐오스러운 마츠코의 일생 (Memories Of Matsuko, 2006)
    영화이야기 2006. 12. 25. 21:54
    이 영화의 제목처럼 마츠코의 일생은 혐오스럽지는 않다. 단 마츠코의 일생을 신문기사처럼  사실만 나열하자면 꽤나 험란한 것만은 사실이다.

    일본의 한 중학교교사였던 마츠코는 절도협의로 학교에서 파면당하고, 집을 떠나 한 작가와 동거를 하게되고 그 동거남이 자살하게 되자, 그 친구인 유부남과 불륜에 빠지게 된다.

    그후 그 유부남에게 버림받게되자 안마시술소, 술집 등을 전전하게 되고 마침내 살인까지 하게 된다. 교도소에서 출소를 하고 자살을 결심하고 찾아간 곳에서 한 이발사와 짧은 만남을 통해 미용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하게 되지만 아쿠자가 되버린 자신의 중학교 제자와 만나게 되어 다시 동거를 하게 된다. 이번에도 그 아쿠자인 제자가 자신을 떠나게 되자,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비만과 알콜중독에 빠지게 되나 오랜만에 해후한 친구덕분에 새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하던 밤 불의의 사고로 54세에 삶을 마감하게 된다.

    영화는 이 가련한 여인 마츠코의 조카인 쇼를 통해 그의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다시 말해서 마츠코의 일생은 진정한 사랑을 찾고 또 노력했던 순수함이었던 것이다. 폭력이 난무하고 피가 얼룩진 어두운 인생의 바닥에서도 마츠코는 자신은 받아보지 못했던 사랑을 남에게 베풀고 헌신하며 마치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듯이 그렇게 밝게 살아보려 노력했던 사람이었다.

    노희경의 유명한 글인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야 말로 마츠코의 인생과 사랑을 대변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에게 사랑은 남에게 받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주었느냐에 달려있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마츠코는 어릴적 부터 병약한 누이때문에 아버지와 가족의 사랑에서 벗어나 있었던 슬픔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집을 나와서는 사랑을 위해서 남을 소유하거나 속이려 하지 않았다. 적어도 한 사내에겐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던 것처럼 사랑을 갈망하고 추구하다가 결국은 사랑을 주기만했던 미련하고 비참한 슬프고 고된 삶을 살아간 사람이다.

    끝으로 영화의 무거운 주제와 한 여인의 삶을 형식적으로 동화적이면서 블랙코메디 같은 형식을 도입하려고 했던 시도는 그다지 성공적이진 못해보였다. 시니컬하게 보기에는 마츠코라는 역할은 사랑스럽고 역동적이었으며 블랙코메디로 보기에도 그 자체의 삶이 너무 무거웠고 과정의 인과관계가 촘촘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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