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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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와 나 (Roger & Me, 1989)영화이야기 2010. 10. 18. 12:50
로저와 나 는 다큐멘터리로서 마이클 무어에게 명성을 가져다 준 작품인 동시에 후에 그 자신의 도덕성에 상처를 안기는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사실 는 마이클 무어에겐 숙명적인 다큐멘터리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고향에서 일어난 일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다큐를 만든 것이다. 이런 면에선 가장 이상적인 다큐멘터리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수필가 에머슨은 '자기 신뢰'에서 '모방은 자살이다. 스스로가 정말로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면 모든 영혼이 응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디트로이트 인근의 플린트시에서 자라난 무어에게 이 다큐는 특별하다. 자신의 가족, 이웃이 모두 GM이라는 거대한 회사에 종사했고, 3만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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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 뒤집어 보기 (Manufacturing Dissent: Uncovering Michael Moore, 2007)영화이야기 2010. 4. 12. 00:45
예전에 기사로 접했던 의 실제 다큐멘터리이다. 당시 썼던 감상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결국 이 다큐멘터리는 '자격'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다큐멘터리에 의한다면 마이클 무어는 자신의 주장을 좀 더 드라마틱하게 하기 위해서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하는 것은 물론 자기 자신의 사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소위 '진보 장사'를 하는 파렴치한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그의 쇼맨십은 다소 과장스럽고 지극히 개인적인 면이 많다. 그것이 개인의 영달이던 뭐던 마이클 무어는 자신이 선도적 엘리트라는 자의식을 분명히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개인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맞아떨어질 때 그들은 흔히 '의사'로 '선생'으로 칭송된다. 하지만 사회적 이익을 추구하면서 개인의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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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 다시 보기각종감상문 2007. 9. 11. 17:26
마이클 무어의 다큐 중 가장 처음 본 것은 이었다. 사람이 많은 극장이란 공간에서 다큐에 집중이 잘 안된 탓도 있었지만, 어쨌든 부시가 취임부터, 9.11 테러 그리고 그 이후의 전쟁에 대한 이 다큐에서 생각난 건 부시가 얼마나 허위로 가득찬 현직 대통령이구나 하는 것만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미국인이면서 자국의 대통령인 부시에 대해 집요하리만큼 비판하고 있는 이 '마이클 무어'라는 감독이 뇌리에 깊숙히 안 박힐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서 본 다큐가 그 유명한 이다. 난 이 다큐를 보고나서 한 때 마이클 무어를 '카메라를 든 촘스키'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의 다큐를 전폭적인 공감했었다. 몇 년간을 이어지는 필름,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 그리고 다큐의 마지막에 보이는 직접적인 시위 등은 단순히 비평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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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코 (Sicko, 2007)영화이야기 2007. 7. 30. 23:18
식코 마이클 무어의 올해의 새 다큐멘터리 는 대부분 미국의 잘못된 의료보험 정책에 관한 것이지만 실질적인 주제는 민주주의에 관한 것이다. 우물안의 개구리라는 말이 있듯이 사실 자신이 처한 환경, 소속된 국가의 정책에 대해 어느정도 적응이 된 개인에게 각종 제도에 대해 잘잘못을 쉽게 알아차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도 부시의 연설 모습부터 시작이 된다. 우리나라처럼 정부주도의 의료보험 제도가 없는 미국은 민간 의료보험만이 존재하며 이 보험에 가입되지 못한 사람이 5천만여명이며 가입된 사람은 나머지 2억5천만명 정도라고 한다. 얼핏 미가입자들에 대한 문제를 다룰 것 같지만 그보다도 보험에 가입된 사람들도 피해를 보는 제도 자체의 모순에 대해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거기서 드러나는 미국 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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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 포 콜럼바인 (Bowling For Columbine, 2002)영화이야기 2007. 6. 5. 22:37
볼링 포 콜럼바인 얼마전부터 아파트에 살게되어 광랜을 처음으로 설치하였다. 서비스가 하나포스여서 뜻하지 않게 하나TV를 2달간 무료로 쓸 수 있게 되었다. 하나TV는 김정은이 선전한대로 내맘대로 골라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인터넷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다운 받고 다운 받은 하드가 들어있는 노트북을 TV에 연결해서 보는 일련의 과정을 하나로 합쳐버린 듯한 편리함이 돋보였다. 여튼 거기에 칸 특집이 있었는데 마침 마이클 무어 감독의 '볼링 포 콜럼바인'이란 영화가 있었고, 평소에 보고싶었던 영화인지라 반가운마음으로 영화를 보았다. 마이클 무어의 타큐멘터리로는 전에 을 극장에서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람의 다큐는 혼자 TV로 보는 게 더 쾌적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방된 공간에서의 느낌보다는 생각을 많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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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9/11 (Fahrenheit 9/11, 2004)영화이야기 2006. 4. 13. 13:06
화씨 911 저번 토요일날 광화문에 있는 씨네큐브 1관에서 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을 보았다. 다큐멘터리를 극장에서 보긴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 어릴적 극장에서 봤던 코스타 가브라스의 'Z'란 영화가 떠올랐던 것은 그만큼 화제가 된 영화이며, 그만큼 정치성을 지닌 영화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신랄함과 그 풍부한 오피니언은 역시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시가 제공하는 그 풍부한 말 그리고 콘텐츠..마이클 무어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으며, 자신의 입맛에 맞게끔 편집하였다. 단순히 반부시 정서의 딴지외에 자신이 생각하는 민주당적 미국의 프라이드와 반전으로 꽉 찬 그런 영화였다.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것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치밀한 준비 그리고 시니컬한 나레이션 들은 이 영화에 강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