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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림천 연가 - 이연수독후감 2024. 4. 12. 13:50
충청도 청주 출생 수재인 성식이 서울대학교 82학번으로 입학해 당시 젊은이들의 문화, 서울대 운동권 정서, 그리고 운동권 여자친구와 첫사랑 등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내려간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들은 전형적이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권위나 이상없이 80년대 시대의 세속적인 감상이 들고 그래서 더 사실에 가깝게 보인다. 그래서 모든 우상과 환상을 거세하면서 서울대(학벌), 운동권(혁명사상), 연애불가(유교), 투쟁(위선과 우월감), 섹스(정조관념)등 이 실은 스스로 생각하고 참여한 것이 아닌 남의 것, 즉 그러한 절대 가치들에 예속된 노예같은 삶의 시절이었다고 회고한다. 다시 말하면 소설에선 ‘이데올로기는 죽었다' 혹은 ‘80년대 운동권과 이별해야한다'는 외침이 보인다. 이 소설을 읽고 나니, 다시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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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서 무관심이 중요한 이유 (a.k.a 삐치기 고치기)각종감상문 2024. 2. 21. 07:02
Q. 자꾸 삐치는 아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A. 그러면 이제 아까 좀 결핍을 말씀하셨는데, 얘의 마음은 항상 친절한 말만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 거죠. 조금 불친절하면 기분 나쁘다는 거잖아요. 그래서 삐치는 건 사실 굉장히 내구력이 떨어진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무심하게 이제 아무리 삐쳐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으면 그 행동은 없어집니다....삐치는 건 친구 사이에 굉장히 안좋은 거에요. 다같이 노는데 얘는 딱 삐쳐 그게 몇 번 되면 얘랑 안 놀게 돼요. 그래서 삐치는 것 같으면 모른척! 그러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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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마음 인식과 극복 (feat. 오은영, 최홍만)각종감상문 2024. 2. 21. 06:41
이 프로그램에서 언급한 회피나 또는 잘삐치는 성격 기전은 대부분 어린 마음에 기인하며 이는 주로 내구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타인이나 세상이 항상 친절할 수 없고 때론 나를 공격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때 필요한 이해는 타인은 내가 어떻게 바꾸거나 통제할 수가 없다는 인식이다.(과거도 가장 대표적인 통제 밖의 것이다.) 에픽테토스의 말을 인용하면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생긴 일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당신의 반응이다.”가 이를 지적하고 있으며 여기서 '반응'의 주체는 나이며 결국 중요한 게 나라는 것을 꼭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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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에서 의대정원수 확대를 반대하는 이유정경사 2024. 2. 19. 10:35
정치, 경제에서 상반된 주장이 대립하는 경우가 많지만 소셜미디어와 팬덤이 발달한 최근은 주장의 논리를 사안별로 따져 보기보다는 자신이 선호하는 진영이나 주체에 미리 '편'을 정해놓고 사고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태도나 방법 등에 천착해서 서로 비난만하는 과정이 전개되기 일쑤다. 이번 의사정원 확대 관련해서도 기사를 읽다보면 그렇다. 그러나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네이버의 AI를 통해 몇가지 질문과 그 답을 들어보았다. 1. 의사협회에서 의대 정원수 확대를 반대하는 이유를 쉽게 설명해주세요 의사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의사들의 입장에서는 정원이 확대되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으며, 이는 의사들의 수입 감소와 업무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의사 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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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 이마무라 나쓰코독후감 2024. 1. 11. 14:02
보라색 치마를 입은 여자 일본 소설이다. 몇 년 전에 20대의 작가가 아쿠타가와상은 물론 미시마 유키오상 등 데뷔와 더불어 상이란 상은 다 휩쓸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있다. 누군지 한참을 몰랐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책을 사서 읽었다.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이 소설은 무엇보다 화자가 중요한 소설이다. 특히 어떤 시선인가와 어느 정도의 시점을 가지고 있느냐가 포인트라 생각된다. 처음 화자는 아다치 미츠루 만화에 늘 나오는 여자 주인공의 따뜻한 시선과 닮아있긴 하지만 - 주로 주인공 본인도 모르는 좋은 면과 소소한 미담을 밝혀주는 역할로서-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점 더 변화하는 과정에서 특이한 매력이 있다. 또한 그 변화라는 것이 결코 밝다고는 말할 수 없는 공포스러운 분위기와 불안한 상태로 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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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지구 (天若有情, 1990)영화이야기 2023. 12. 18. 14:22
실로 오랜만에 다시 보았다. 어릴 적 처음 보았을 때와 다른 점이 많아졌다. 사실 천장지구라는 뭔가 심오한 의미의 제목 외에는 크게 기억나는 것이 없는 영화지만 당시 영화를 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오천련이었고 아직까지 이 영화하면 인상 깊었던 장면이 완전 잘못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착각했던 장면은 아마도 이었던 듯하다. 다시 보니 청순하고 귀여운 인상의 배우 오천련은 지금도 매력적이었지만 마스크 외에 특별한 연기력이 없어 지금은 특별한 느낌이 없었지만, 되려 당시 성룡, 주윤발의 대척점에서 이목구비가 진 유머는커녕 귀여운 구석이 전혀 없는 배우라 좋아하지 않았던 유덕화의 매력이 크게 다가왔다. 세월이 흘러 , ,의 그의 연기를 보았고 특히 왕가위의 의 경찰관의 역할로 유덕화가 가진 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