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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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 ( Paterson, 2016)영화이야기 2018. 6. 8. 10:43
간결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강렬한 드라마나 충돌, 액션이 포함되지 않은 그런 영화 말이다. 여자가 희생되고, 자극적인 폭력이 난무하는 영화에 대한 해독제 같은 작품이 되었으면 했다. - 짐 자무시 짐 자무시 영화를 처음 보았다.어릴 때 부터 이름은 들어왔지만 개봉한 영화 편수도 적어 접할 기회가 없었다. 라는 작품명 대신 를 이 감독의 작품인 줄 알았다. 크게 관심은 없지만 정신없이 즐기기도 복잡한 마블사의 물량공세적 개봉 작들 속에서 고립되었을 때, 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 물론 라든가, 스필버그의 과 같은 즐거운 오락영화도 있었지만 말이다. 짐 자무시에 대한 체험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떤 장르인지 어떤 분위기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 보는데 약간의 불안감이 들었다. 그러나 화면 속에 보이는 것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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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태나 (Hostiles, 2017)영화이야기 2018. 4. 23. 15:13
보는 내내 무섭게 몰입하게되는 영화. 왜냐하면 인생에 중요한 것이 다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것이다. 어차피 사건은 예기치않게 일어나기 마련이며 삶은 살아야하니 말이다. 인생은 스포츠가 아니다. 우리는 늘 삶에서 정답과 매뉴얼과 약속을 추구한다. 그러나 번번히 실패하고 좌절하고 때로는 행복해하기도 고독하기도 하게 된다. 아마도 스포츠 경기처럼 명확한 규칙과 심판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것을 오롯이 혼자 판단하고 선택해야하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종종 이것을 잊고 산다. 마치 아파트에서 태어나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 다른 형태의 주거형태를 알지 못하거나 궁금해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예전 관습은 잊혀지고 지금의 방식대로 주거생활이 주어져있는 것을 당연한 조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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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피쉬 (Big Fish, 2003)영화이야기 2016. 11. 18. 15:16
"때로는 초라한 진실보다 환상적인 거짓이 나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그것이 사랑에 의해 만들어진 거라면" 일찍이 가장 오해를 많이 받았던 마르크스의 종교관이 있다. 소위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란 말이다. 하지만 당시의 진통제는 아편 밖에 없었다. 따라서 지금의 관점으로 아편을 무조건 마약으로 해석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물론 마르크스가 종교에 대해 호의적이란 뜻은 아니다. 그는 종교를 불합리한 현실의 표현이고 항의라고 보았고 현실 세계의 부조리를 해소하면 없어져야 마땅한 것으로 보았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는 말 그대로 과도기적 진통제의 역할이라고 한정한 것이다. 더욱이 종교란 인간이 만드는 것이지 종교가 인간이 만들지 않는다고 논리에 따라 종교는 인류의 수동적 태도에 기인한 회피적인 반응일 뿐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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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티노의 이중주 '헤이트풀 8'과 '장고'영화이야기 2016. 2. 28. 18:57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나면 누군가를 만날 때처럼 느낌이 좋아 다시 보고 싶은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 이를테면 한번 두번 혹은 여러번 반복해서 보거나 마치 인간관계에서도 계속 연락하고 싶은 마음 즉 인연을 기대하게 된다. 좋은 영화를 보게되어 계속 비슷한 감상과 느낌을 갖기를 기대할 때 인연의 고리가 되는 것은 주로 감독, 배우, 각본, 제작자 나아가선 영화제작사, 촬영가, 장르 등이 된다. 그 중 가장 밀접한 관계는 무엇보다 감독일 것이다. 영화가 주는 주제나 분위기 그리고 독창적인 스타일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감독일 것이다. 독특한 분위기의 , 그로데스크한 느낌과 액션의 , 등의 영화에 열광했지만 이상하리만치 이 영화들을 보게되거나 최근 본 까지도 감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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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werewolf boy, 2012)영화이야기 2014. 4. 9. 12:39
판타지 소설 같은 영화. 그래서 의도적으로 중고생들을 겨냥해서 만든 영화가 아닐까 싶다. 아마도 '짐승만도 못한 인간'에 상심한 작가가 맑고 투명한 늑대소년의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건 영화 초반기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같이 성장하던 알콩달콩함이 지난 뒤 '사랑'과 '충성심'이 오락가락하더니 결국 초반기 성장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 사육으로 드러나 버렸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의 우리 사회와 정감어린 시골 이웃에 대한 배경을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늑대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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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미즈키 (Hanamizuki , 2010)영화이야기 2014. 4. 9. 12:34
겨울도 되고 해서 순전히 홋카이도 배경이라 보게 된 영화. 첫사랑은 이뤄진다는 일본인 특유의 영화 정서의 정석이라할 영화다. 고등학교때 만나 첫사랑인 두 주인공은 서로의 환경과 꿈의 차이 그리고 각자 다른 사랑의 굴레에도 불구하고 결국 벗어나 맺어진다는 내용이다. 아쉬운 것은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의 디테일이 조금씩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렇게 사람과 사랑에 대한 감정에 대한 관심 없이 그저 서사적인 면에만 충실한 극의 흐름은 마치 몇 세기전 동화를 읽는 것처럼 저돌적(?)이다. 더 안좋은 것은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에 대한 섬세함도 떨어져 버리는 바람에 둘이 맺어지는 것에 대한 공감은 커녕 동의를 얻기도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장면은 꽤 괜찮았던 것 같다. 하나는 눈이 오는 날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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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비티 (Gravity , 2013)영화이야기 2014. 4. 9. 12:31
서울에서 그래비티를 보았다. 오랜만에 영화 때문에 극장을 골라서 보는 수고를 한 것 같다. 어릴적엔 화면이 커야한다면서 대한극장을, 사운드가 좋아야 한다면서 명보극장을 골라서 찾던 적이 많았는데 정말 실로 오랜만이다.여튼 큰 화면에 3D로 보고 있노라니 그동안 3D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적어도 이 영화만큼은 바뀌게 된 것 같다. 우주를 유영하는 것을 단지 본다는 것이 아니라 체험했다는 말이 실감난다. 롱테이크에서 점점 좁혀지더니 우주인의 핼멧속까지 이동하는 시점은 정말 긴장과 흥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튼 단순한 관람형 아이맥스 우주판타지가 아닌 사실적인 표현 그리고 정성이 깃든 연출 그리고 중력 가까이 다이하드로 다가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울컥했다. 왜 살아가는가에 대한 물음이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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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 (Eungyo , 2012)영화이야기 2014. 4. 9. 12:26
" 너의 젊음이 노력으로 얻은 상(賞)이 아니듯이 나의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罰)이 아니다 " 늙음이 죄는 아니듯이 사랑도 이해받아야 한다는 메세지 같지만, 반대로 보자면 모든 것을 다 지녔으나 단지 늙은 것만이 유일한 약점인 노년기의 시인이, 한 젊은이에겐 젊음 밖에 아무 것도 없어라는 식으로 금치산자 취급을 하지만, 또 한 젊은이인 여성에겐 그저 한없이 따뜻한 사랑과 욕망을 뿜고 있다. 한마디로 질투와 욕망이란 감정들이다. 이 극단적인 대비란 결국 주인공의 자기 연민과 21세기형 소시적 이야기를 '은교'를 통해 풀어내려고 하는 것 같다. 늙은 시인의 발가벗겨진 욕망과 감정은 고스란히 은교라는 판타지를 통해 이해받기도, 연민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인간'의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은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