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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MBC 대학가요제
    각종감상문 2006. 4. 13. 17:00

    지난 토요일 11시 넘어 퇴근을 하고 집에 들어와 TV를 켜니 MBC에서 '대학가요제'를 하고 있었다. 요새도 TV나 신문을 꽤 보는 편인데도 이렇게 소리소문없이 대학가요제를 하다니 좀 황당한 기분마저 들었다. 사실 '나만 몰랐었나' 하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법하다.

    대형 기획사 위주로 10대때 부터 가수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그런 만큼 요새 청소년들에게는 세련되지 않은 아마추어의 무대인 대학가요제의 관심이 적어진 것 같다. 물론 대학가요제는 가수의 등용문이 아닌 젊은 학생들의 순수한 창작의 장이라고 하기엔 그 순수성이 희박해진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일 것이다. 아울러 탈이데올로기와 무한 경쟁의 취업이라는 압박 속에서 대학과 학생들의 영향력과 입지가 날이 갈수록 줄어드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암튼 늦은 퇴근으로 우연히 본 참가자는 가장 EX라는 가장 마지막 참가자였고 오늘 출근해 보니 그 마지막 참가자가 대상을 수상했다.  대학가요제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우리세대에는 신해철과 015B의 '무한궤도', '담다디'의 이상은 등일 것이다. 여튼 주로 영원한 노래의 주제인 사랑과 꿈 이상 우정 이라는 젊음의 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참가자 전원의 노래를 듣지 못하고 요즘 대학생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긴 하겠지만  내가 딱 하나 들은 이 노래는 일상적인 주제에서 푸념과 하소연을 젊은이다운 발랄함으로 표현하였고  노래를 소화하는 보컬의 호소력과 쇼맨십은 기성가수 못지 않게 능숙했단 느낌이다. 게다가 요즘 들어 심화된 외모까지 갖추고 있으니 아마 '흥부가 기가막혀' 이후로 오랜만에 대학가요제 출신 스타가 탄생할 것 같은 전망이다.

    보통 대학가요제를 참가하는 학생들은 평범한(?) 사람들은 아닐지도 모른다. 이들을 통해서 전체를 해석한다는 것은 정확하지 못하며 어차피 대학이라는 그들만의 문화가 느슨해진 요즘은 기성 가요 시장을 대상으로 한 준비된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가요제라는 타이틀이 그저 가수진출의 인센티브로 작용된다면 더 이상 존속할 의미가 있을지도 한번 생각해 봐야할 시점에 서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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