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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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Happiness,2007)영화이야기 2007. 10. 13. 16:13
행복 사람들이 을 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감독 허진호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은 논외로 하더라도 가 남긴 좋은 기억은 아직도 관객들에게 여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에는 의외로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왔다. 주인공인 황정민과 임수정은 차치하고도, 박인환, 신신애 그리고 공효진, 류승수도 나온다. 정말 우정스럽고도 특별한 출연이 아닐까 싶은데..돌이켜 보면 허진호 감독의 영화에는 유명한 배우가 나오지 않은 적이 없었다. 당대 최고의 배우라는 한석규부터 심은하, 이영애, 유지태, 배용준, 손예진 등 만도 해도 화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화려한 캐스팅이 두드러지는 특색이 되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그동안의 허진호 감독 영화 자체의 탄탄함과 유려한 영상 속에 유명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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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April Snow, 2005)영화이야기 2006. 4. 13. 17:12
외출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의 세번째 장편영화가 외출이다. 화양연화의 소재를 홍상수의 어법을 빌려 허진호 특유의 감성으로 그려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의 이뤄지지 않았던 사랑에 반해서 다음 영화는 아름다운 사랑이 이루어지는 그런 영화를 기대한다고 썼는데, 그게 바로 이 영화가 된 것 같다. 앞선 두 영화에 조목조목 비교하거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연작 시리즈도 아닐 뿐더러 감독 말대로 외출이었나 보다 한다. 여튼 전작과 비교해 아쉬운 점 하나만 얘기하자면 한석규-심은하, 유지태-이영애 임에도 불구하고 허진호의 영화였던 것이 배용준에 이르러 배용준의 영화가 되버린 느낌이다. 이 두사람의 사랑에 있어서는 불륜인 연인의 각 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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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One Fine Spring Day, 2001)영화이야기 2006. 4. 13. 13:03
봄날은 간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사랑은 맞는데 변한것일까? 아니면 사랑이 아니라서 변한 것일까? 사랑이 아니라, '사람'이 변한 것이라면, 내가 변한 것일까? 아니면 상대방이 변한것일까? 이런 저런 사랑과 연애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야기들... 이런 상념에 빠지게 하는 이 영화는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의두번째 영화이다. 제목에서 암시했듯이 연애의 시절은 '봄날'이다. 우연인듯 필연인듯 만난 사운드엔지니어와 라디오DJ는 소리를 따러 나선, 청명한 대나무숲에서, 정많은 강원도 시골집에서, 고즈넉한 암자의 눈 내리는 마당에서, 그러한 장면들 속에서 사랑을 싹튀운다.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게, 그리 사연도 없이.. 현재를 앞서가는 영화가 있다면, 이 영화는 현재를 그대로 담는 영화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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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A Single Spark, 1995)영화이야기 2006. 4. 13. 12:58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95년 겨울 종로의 한 극장에서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보았다' 그리고 몇 해전인 92년에는 돌베게에서 나온 책' 전태일 평전'을 읽었었다. 그 3년동안 얼마만한 변화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그전과 비교하여서 달라진것은 있는 듯 했다. 지난 80년대는 구석진 지하에서 숨죽여서 읽혀졌을 이 책의 주인공 전태일이 90년대 초에는 기성서점에서 구입하여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당당히(!)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영화로서 정말 편안하게(?) 빛을 발하게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 조영래 씨가 골방에서 숨죽이며 대학노트에 깨알 같은 글씨로 빽빽히 써 내려갔던 전태일의 생애가 이제는 박광수 감독에 의해 제도권 영화사에서 제작되어 국민앞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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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 (Christmas In August, 1998)영화이야기 2006. 4. 13. 12:54
8월의 크리스마스 이 영화를 보며 작년 이맘때..떠났던 친구가 생각났다. 그친구와 나는 대단한 계기나 거창한 우정의 맹세따위는 없었지만, 누가 물으면 거의 무의식적으로 대답하곤 했던 '가장 친한 친구'였었다. 내가 바라는 가장 소중한 친구란 역시 '일상'과도 같은 친구일 것이다. 이 영화는 죽어가는 사람의 일상을 다룬 영화이다. 내 안에 없던 그 무엇이 생김으로 해서 느껴지는 감사함도 있겠지만, 역시나 가장 고마운것은 내 안에 있는 모든 소사(小事)를 긍정하고 그리고 사랑하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 사진사는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넉넉한 웃음을 지녔을 것이다. 그를 바라보는 우리들도 입가에 웃음을 짓게 되는 것은 그를 통해서 잊었던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깨우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