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공지영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독후감 2006. 4. 13. 10:09
공지영이 1999년 발표한 책. 90년대 중반부터 창비를 비롯한 여러 문예지에 기고했던 중,단편을 묶어서 내놓은 소설집이다. 기억에 남는 작품은 '길',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등의 작품들이다. 공지영 특유의 쉽고 간단한 문체에, 그것을 또한 분석하고, 의미를 부여하여 하나의 결과를 도출해 내는 솜씨는 역시나다. '길'에는 30년을 넘게 같이 산 부부의 어긋난 대화소통에 대한 상상력이 돋보였고, '존재..'에서는 깨어진 과거에 대한 환상적인 요소가 두드러졌다. '모스끄바..'에서는 작가의 현재 자신에 대한 회상과 외로움 그리고 미래에 대한 변화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 소설을 통해 톨스토이의 '악마'를 집게 되었다) 외롭기 때문에 글을 썼다는 작가는, 아직도 더 외롭다는..
-
유미리 - 가족 시네마독후감 2006. 4. 13. 10:09
세계 문학에 브랜드가 노벨문학상이라고 한다면, 일본에서는 아마도 '아쿠타가와상'이 그런 역할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뭐 그렇다고 이상 수상작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에 대한 파격적인 인상은 아직도 생생하다. 유미리의 '가족시네마'는 해체되거나 혹은 파괴된 가족구성원들의 번목이나 갈등에 대한 이야기이라고 생각한다. 이혼한 부모와 서먹한 형제들이 가족끼리의 영화를 찍기 위해 모인 그 불협화음은 소설과는 다른 여러문제로 문제가 있는 가정에 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자아낸다. 이미 틀어진 가족들의 비극은 해피엔딩의 시나리오에 상관없이 화목해질 수 없다. 얽히고 섥힌 실타래와 같은 가족간의 애증은 이래서 어렵다. 가족 시네마 - 유미리 지음, ..
-
마르크스 평전 - 프랜시스 윈독후감 2006. 4. 13. 10:08
평전은 일반 전기나 위인전과는 달리 비평이 곁들여진 인물에 대한 전기라고 한다. 맑스의 탄생 100주기를 기념하여 출간하였다는 푸른숲의 '마르크스 평전'을 읽어 보았다. 총 587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의 뒷면에는 다음과 같은 선전문구가 써있다. '20세기 역사를 만든 신화 속의 성자이자 악마, 박제화된 마르크스의 초상에 피와 숨결을 불어넣는다!' 위 문구대로 자그만치 587페이지에 프랜시스 윈은 피와 숨결을 불어넣는 비평을 쏟아 부었다. 피는 맑스의 논쟁적 글쓰기에 대한 것이요, (인신공격도 서슴치 않았던!) 숨결은 맑스의 여러 지병에 대한 서술이었다(종기, 류머티즘 등등) 기든스의 '제3의 길'이 영국의 새 덕목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기든스의 추종자인 블레어가 한참 어긋난 길을 걷고 있는 것과 같은..
-
인터넷은 휴머니즘이다. <와인버거>독후감 2006. 4. 13. 10:08
작년쯤인가. 인터넷 서점 모닝365에 우연히 당첨되어 책 10권을 선물로 받은 일이 있었다.(어떤 경로로 당첨되었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서평이 당선된 게 아닌 건 분명하다. ㅡ.ㅡ) 박스를 열어봤을 때 가정 먼저 눈에 뜨인 책이 이 책이다. 책 서문 007쪽을 펴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정보통신기술이 인류의 미래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바꾸어 놓을 것임을 확신한 일단의 과학자, 컴퓨터 해커, 디자이너, 저널리스트들이 지난 1993년 샌프란시스코의 허름한 카페에 모여 밤새 토론을 벌였다. (중략) 닷컴 혁명의 촉매제이자 정보 통신 잡지 는 이렇게 탄생했다.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앨빈 토플러, 케빈 켈리, 조지 길더, 윌리엄 깁슨, 부르스 스털링, 빌종이, 하워드 라인골드... 기라성 같은 정보..
-
공지영 - 별들의 들판독후감 2006. 4. 13. 10:08
사람들은 5년만에 공지영의 새 소설이 나왔다고 하지만, 봉순이 언니 이후론 아직까지 장편 소설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소설집이라 함은 단편 소설을 묶어 놓은 형식이기 때문에, 연작이라 하더라도 단편은 단편이다.공지영은 스토리텔링이 강한 사람 이다. 김윤식에 의해 '후일담 문학'이라는 정의 했듯이 지난 날들을 회상하고, 그때의 삶을 조명하거나, 최근에는 지난 날의 아픔을 현재와 연결 시켜 재조명하는 내용의 소설을 주로 내고 있다.따라서 순발력이 있거나, 하나의 굵은 인상을 주거나 하는 단편에서는 그다지 진면목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이번 소설에서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60년대 독일로 건너 간 사람들의 이야기와, 독일 사람들 그리고 민주화 운동과 관련되어 베를린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여러 단편을 연..
-
서태지 그리고 사랑 이야기각종감상문 2006. 4. 13. 10:06
『슬픈 일들도 좋은 추억도 이 눈물과 함께 담아 날려버리고 이젠 나도 나를 찾아 떠나가겠어 이제는 너를 지우려고 해 』 사람들은 답을 갈구한다. 태어나서 죽는 것을 빼곤 단 하나도 확실한게 없는 삶이란 것에 있어서 답을 갈망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우리는 교과서를 좋아하지 않았다. 교과서는 우리를 자유케 하여 주진 않기 때문이다. 얼마전 어떤 사람이 내 홈페이지 방명록에 와선 "님은 사랑이 무어라 생각하시나요?" 라는 질문을 하고 간적이 있다. 물론 사랑이 무언지 내가 알턱이 없다. 그 방문객도 나에게서 어떤 답을 원한 것은 아닐것이다. 90년대 청소년들이 서태지에게 열광했던 것은 답을 제시해서가 아니다. 다만, 그가 우리가 고민했던 것을 같이 고민했고 또한..
-
어느 날의 사설정경사 2006. 4. 13. 10:05
모든 그릇된 ‘관행’을 끊어야 서울경찰청은 지난 8일 새정치국민회의의 당무위원인 허인회(31. 전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2004년 현재는 한국컴퓨터재활용협회 회장, 정당인)씨를 국가보안법상의 불고지 혐위로 긴급 구속했다. 또 지난 6일 함운경(31. 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 2004년 현재는 군산미래발전연구소 소장, 정치인) 이인영(31. 전 전대협의장, 2004년 현재는 제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우상호(33. 전 연세대 총학생회장, 2004년 현재는 제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씨등 학생운동권 출신 인사 3명을 역시 같은 혐의로 연행해 조사중으로 밝혔다. 현재 정국은 노태우씨의 망국적인 비자금 파문으로 국민의 비상한 관심이 쏠려있는 시기이다.이런 시기에서 터진 3일 부여 무장 간첩 사건이 결국..
-
춘천 여행각종감상문 2006. 4. 13. 10:05
여러분들은 춘천에 가보신적이 있나요..? 사람들은 때로는 어떤 것을 실재보다 더 크게 확대하여 의미를 두기도 하지요..( 비과학적 사고..^^; ) 최인호의 '고래'같은 것을 이상향이라고 하던가요..? 아무튼.. 다 커버린 아이 둘에게 춘천이 그와 같은 곳이였다고 한다면.. 비약이긴 하겠지만......그랬답니다.. 서울에 있는 공기가 단순히 공해때문이 아니라 몹시도 끈적거리게 느껴지는 밤에.. 둘은 춘천으로 갔지요.. 하나는 반쯤은 덜구어진 유물론자 인척하는 철부지였고.. 하나는 야망을 가진 실용주의자도 못되는 바보였죠.. 둘은 그리하여.. 춘천에서, 천원짜리 지폐 몇장을 막걸리로 바꾸어서.. 밤새 춘천의 맑은 공기에서 마셔대었죠.. 하나가 바람 한 점없는 강가에 거울같이 비친 가로등 불빛이 아름답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