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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태지 그리고 사랑 이야기
    각종감상문 2006. 4. 13. 10:06

    『슬픈 일들도 좋은 추억도 이 눈물과 함께 담아
    날려버리고 이젠 나도 나를 찾아 떠나가겠어 이제는
    너를 지우려고 해 』

    사람들은 답을 갈구한다.
    태어나서 죽는 것을 빼곤 단 하나도
    확실한게 없는 삶이란 것에 있어서
    답을 갈망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우리는 교과서를 좋아하지 않았다.
    교과서는 우리를 자유케 하여 주진 않기 때문이다.

    얼마전 어떤 사람이 내 홈페이지 방명록에 와선
    "님은 사랑이 무어라 생각하시나요?" 라는
    질문을 하고 간적이 있다.

    물론 사랑이 무언지 내가 알턱이 없다.
    그 방문객도 나에게서 어떤 답을 원한 것은 아닐것이다.
    90년대 청소년들이 서태지에게 열광했던 것은
    답을 제시해서가 아니다.
    다만, 그가 우리가 고민했던 것을 같이 고민했고
    또한 유보하려했던 것을 까발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공감대를 통해서 우린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적어도 열광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사랑이 뭔지 모르지만
    사랑한다고 선언했던 사람에게 사랑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접어야 하는 심정은 알 수 있다.

    너를 지우려고 해..
    이딴 말을 하는 사람이 사랑을 과연알까?
    하는 의구심이 들며 공감할 수 없었지만

    『허우적 대고 있었지 내생활은 칙칙하게 됐어
    앞뒤가 맞지가 않잖아 나는 이를 악물고 오히려 잘됐어
    아무도 모르게 내속에서 살고 있는 널 죽일거야..』

    이정도라면 어떨지..
    그가 노래하는 실연의 아픔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답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그걸 듣는 내 느낌과 내가 공감한다는 것이다.

    너를 지우려고 했던 사람이 널 죽일거야로의 변화..
    물론 사족이지만, 파괴가 아니라 멸집의 과정이다.
    불행을 감내하는 성숙한 태도.

    여튼, 난 사랑이 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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