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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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탕 (Lump Of Sugar, 2006)영화이야기 2008. 10. 6. 22:55
각설탕 각설탕은 박하사탕처럼 매개체이다. 박하사탕은 역사앞에서 얼룩지고 무너져내린 내 자신의 순수했던 시절을 연결해주는 상징이었다면, 각설탕은 사랑하는 대상 즉 여기선 '천둥'이라는 말과 주인공 시은(임수정 분)을 연결해주는 고리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탄탄하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릴적 많이 보던 순정만화와 비슷한 안정감이다. 주인공인 시은부터 악역, 조력자까지 전형적인 인물들만 나온다. 더욱이 이들보다 더 전형적이고 심지어 상투적인 캐릭터인 말 '천둥'이지만 동물인 까닭에 신선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이 우직스러움 앞에선 관객조차 어떤 이해관계나 사실여부에 관대해 질 수 밖에 없다. 솔직히는 눈물을 안흘릴 도리가 없다. 각설탕을 사이에 둔 두 주인공인 시은과 천둥. 시은의 경우에는 경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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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Happiness,2007)영화이야기 2007. 10. 13. 16:13
행복 사람들이 을 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감독 허진호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은 논외로 하더라도 가 남긴 좋은 기억은 아직도 관객들에게 여전하기 때문일 것이다. 에는 의외로 유명한 배우들이 많이 나왔다. 주인공인 황정민과 임수정은 차치하고도, 박인환, 신신애 그리고 공효진, 류승수도 나온다. 정말 우정스럽고도 특별한 출연이 아닐까 싶은데..돌이켜 보면 허진호 감독의 영화에는 유명한 배우가 나오지 않은 적이 없었다. 당대 최고의 배우라는 한석규부터 심은하, 이영애, 유지태, 배용준, 손예진 등 만도 해도 화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화려한 캐스팅이 두드러지는 특색이 되지 않았던 것은 그만큼 그동안의 허진호 감독 영화 자체의 탄탄함과 유려한 영상 속에 유명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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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ing [아이엔지], 2003)영화이야기 2007. 2. 6. 10:10
...ing 는 이 영화의 메인카피처럼 죽어가는 소녀의 '내 생애 가장 행복한 날들'을 그린 영화이다. 대사가 많지 않고 영화 내내 임수정은 가만가만 읊조리는 듯한 말투다. 그런 분위기로 햇살은 눈부시고 배경들도 아름답고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순정만화풍의 일러스트처럼 이쁘다. 라는 영화의 각본을 썼던 감독은 이 영화에선 배두나나, 이요원처럼 사회와 도시에 공명하는 그런 실험적인 인물들은 등장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런 감성을 가지고 에선 아름답고 슬픈 영화를 만들기로 작정을 했던 모양이다. 나 역시 많이 아름답고 슬프게 느꼈는데, 시한부 인생의 소녀의 삶도 그러했지만, 남편과 자식을 모두 잃고 또 그 아픔을 좋은 추억으로 승화시키려는 엄마 '미숙'의 배려와 깊은 모성애에 더욱 그러했다. 감독이 임수정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