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
설국열차(Snowpiercer, 2013)영화이야기 2014. 1. 2. 12:42
설국열차 ★★★ “만약 가 한 권의 책이고, 내가 도서관의 사서라면 처음에는 이 책을 사회과학 코너에 분류하려고 하다가 마음을 바꿔 자연과학 중 초기 지구의 환경을 조성해 생물체가 없었던 환경에서 자연적인 조건을 통해 생명체 탄생의 시초를 밝히려 했던 밀러-유리의 아미노산 실험에 관한 논문의 옆에 놓으려다가 결국 갈팡질팡하다가 망설이며 토정비결 옆에 꽂아두고 다시는 꺼내 읽고 싶지 않을 것만 같다.” 봉준호 감독의 는 부조리한 시스템에 대한 하층민의 저항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열차라는 설정은 인간의 투쟁과 진보를 담기 위한 알레고리의 역할이 아니라 오히려 유사이래 인류의 사회 구조의 한계에 대한 냉담한 비유로 볼 수 있다. 마치 죽음과 죽음 사이를 가느다란 열차라는 스트링 우주관을 통해 인류의 생존..
-
마더 ( Mother, 2009)영화이야기 2009. 6. 1. 02:38
마더 ※ 이 글에는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김혜자도 원빈도 묻혀버린 봉준호의 영화 이 영화는 봉준호의 영화이다. 이영화를 이루고 있는 다른 어떠한 강렬한 요소도 봉준호 감독이란 이름에 묻혀버린다. 이를테면 대통령만큼이나 전국민이 알고 있는 대배우 '김혜자' 역시도 희석된다.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원빈 역시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많은 비평가와 관람객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긴장하면서 대사 하나 씬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봉준호의 영화는 그렇게 묘한 영화외적인 반응들을 발생시키는 열린(!) 영화내부적 구조가 있다. 그렇다면 80년대 일어났던 화성 연쇄 살인이나 심지어 고질라 류에서나 어울릴 것 같은 괴물 같은 소재도 봉준호의 영화 속에선 여러가지 해석과 논란..
-
지우개가 된 봉준호 감독영화이야기 2006. 8. 24. 16:23
한국영화 최단시간 1000만 돌파의 영화 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어차피 이 영화의 괴물에 적 잣대를 가지고 열광을 하는 사람은 적다고 한다면, 주로 대중적 재미와 사회풍자 그리고 가족애에 대한 부분에서 찬사가 뜨거운 것 같다. 이런 분위기에서 에 대해 신랄한(?) 비평을 하고 있는 글이 있으니 아래의 김정란 교수의 글과 오마이뉴스의 영화기사 그러하다. 봉준호 지우개 , 치밀어오른 분노 또는 짜증 [데일리 서프라이즈 : 김정란 교수 칼럼] 부제: 자기 진면목 못알아볼까봐 전전긍긍하는 봉 감독의 비겁 봉준호 감독, 희생양이 필요했나? [오마이뉴스 영화 : 조영해 기자] 부제: [문화 속 욕망읽기⑪] 영화 , 의 철학을 배워라 첫글이 괴물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면, 두번째 글은 위 기사에 대한 ..
-
플란다스의 개 (A Higher Animal, 2000)영화이야기 2006. 8. 15. 22:16
플란다스의 개 과 최근 로 최고의 주목을 받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데뷔작이다. 아무리 송강호, 김상경, 배두나, 박해일 등등이 나왔어도 주목받는 건 감독이 되버리는 건 송강호의 책임인가? 하는 쓸떼없는 생각도 해보지만, 박찬욱이나 봉준호라는 감독의 중량감을 떠올려보면 그런 생각이 아주 틀리진 않은 것같다. 물론 해리슨 포드가 스필버그 영화에서만 빛을 바란건 아니지만 이런 경우는 역시 감독의 이름아래 영화 속에서 얌전한 학생처럼 배우들이 고분고분해질 수 밖에 없다는 느낌이 든다. 여튼 전임 교수가 되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팔아야 하는 지식인과 10년이 훌쩍 넘게 일한 직장에서 정리해고 당하는 아내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런 캐스팅은 어딘가 우울하고 무거운 소재가 될 확률이 높거나 아니면 부조리한 세상을 조..
-
괴물 (The Host, 2006)영화이야기 2006. 8. 1. 01:19
괴물 영화 이 마치 영화제목처럼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다. 2-30대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는 것은 아마 나처럼 대부분 을 추억하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단지 괴물이 나오는 영화라는 장르에 대한 관심으로 보기엔 관객이 너무 몰리고 있으며 이 관객들이 모두 심형래의 를 보러갈 잠재관객으로 볼수는 없으리라 보기 때문이다. 나 류의 괴물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는 한참 재미없는 영화다. 굳이 헐리웃 영화와 같지 않다는 실망감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한강에 모처럼 출현한 괴물에 대한 기대엔 못미치는 영화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실제상황에서 전쟁은 결코 아름답지 못하고, 재난은 우리에게 시련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실주의에 기초한 이 영화에서 감독과 우리가 주목하는 부분은 가족이다. 가 최초로 SF란 장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