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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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지도 못하면서 (Like You Know It All, 2008)영화이야기 2009. 7. 2. 13:11
잘 알지도 못하면서 "감독님, 그런 영화 왜 만드세요?" 홍상수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통해서 그동안 보여줬던 균형이나 경계를 허무는 듯해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명확하게 자신을 드러내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다. 철저하게 모호해지기로 작정한 듯이 영화를 찍었다. 홍상수는 이번 영화의 주인공인 구경남(김태우)이 자기 자신의 분신임을 숨기지 않는다. 구경남은 극중에서 나름 인지도 있는 영화감독이지만 비주류이다. 그는 마치 주변에서 실제로 들을법한 감독 홍상수에 대한 평가와 비아냥을 영화 속에서 맞닥들인다 '그런 영화를 왜 찍으세요?'라는. 무기력해보였던 구경남이 한껏 목청을 높혀 항변을 하지만 그다지 확신에 차있지도 않거니와 뾰족한 답을 낼 생각도 없어 보인다. 이런 모습을 통해서 홍상수는 자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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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와 스타예감방송&연예 2006. 5. 1. 23:32
SBS 월화드라마 '연애시대'가 방영중이다. 채널 5개가 높은 MBC에서는 '너는 어느별에서 왔니'를 하고 있다. 첫 회 부터 열시청한 이 드라마에서 오늘은 채널을 몇 개 내려 연예시대를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보다 배우의 승리라고나 할까. 여튼 정유경에서 감우성을 택한 꼴이다. 세상이 연관되어 있다. 사람은 어느에선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고 하고, 예를들어 사회생활을 하더라도 비슷한 일을 하는 경우에는 회사를 옮겨도 이래저래 엮일 때가 많다. 하다못해 방송판은 더욱 그런가 보다. 웹으로 표현하자면, 태그나 다음넷의 파이라고나 할까, 연관성을 따져 파고들다보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우가 많다. '현정아 사랑해'에서 정유경이란 작가와 감우성이란 배우가 분화했다면, 이 드라마에선 이하나란 신인배우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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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주부퀴즈왕 (Quiz King, 2005)영화이야기 2006. 4. 13. 16:59
미스터 주부퀴즈왕 한 아이가 아빠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불행히도 교통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아이의 아버지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아이는 급히 응급차로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마침 응급실에 있던 한 의사는 그 아이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이를 후송한 구급요원이 이런 의사를 반응을 보고 그 의사에게 물었다 " 이 아이를 아시나요?"라고 하자 의사는 "이 아이는 내 아들이에요!"라고 말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분명 현장에서 사망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물론 정답은 그 의사가 아이의 엄마라는 것이다. 남성과 여성 간의 편견을 테스트하는 이 일화를 처음 접했을 때 답을 맞히지 못했던 사고의 협소함에 스스로 놀랬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한석규의 영화 '미스터 주부 퀴즈왕'은 위 일화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