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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시대와 스타예감
    방송&연예 2006. 5. 1. 23:32

    SBS 월화드라마 '연애시대'가 방영중이다.
    채널 5개가 높은 MBC에서는 '너는 어느별에서 왔니'를 하고 있다. 첫 회 부터 열시청한 이 드라마에서 오늘은 채널을 몇 개 내려 연예시대를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작가보다 배우의 승리라고나 할까. 여튼 정유경에서 감우성을 택한 꼴이다.

    세상이 연관되어 있다. 사람은 어느에선 어떻게 만날지 모른다고 하고, 예를들어 사회생활을 하더라도 비슷한 일을 하는 경우에는 회사를 옮겨도 이래저래 엮일 때가 많다. 하다못해 방송판은 더욱 그런가 보다. 웹으로 표현하자면, 태그나 다음넷의 파이라고나 할까, 연관성을 따져 파고들다보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경우가 많다.

    '현정아 사랑해'에서 정유경이란 작가와 감우성이란 배우가 분화했다면, 이 드라마에선 이하나란 신인배우가 등장한다. 목소리는 MBC 일일드라마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의 이영아를 닮은 것 같고 외모나 스타일은 김하늘을 조금 닮은 것도 같다. 꿈꾸는 듯한 눈빛과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쾌활한 매력은 공형진의 노련한 연기에 힘입어 초강력 감초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스타예감 강력하게 든다.

    사실 3편정도 밖에 보지 못한 드라마이긴 하지만, 목숨걸고 사랑하고 타의 때문에 우여곡절이 많은 여타 이야기에 반해 자신 자신의 마음을 속이거나 외면하는 시니컬한 대화와 잔잔히 젖어드는 우정 그리고 마침내 영혼을 드러내는 고백을 통한 사랑은 '해리와 샐리를 만났을 때'이 후로 도시 여피 족의 로맨틱 공식이긴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하나 더 첨가할 수 있는 건 친구다.

    조연으로 나온 공형진과 이하나의 존재는 부럽기 짝이없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친구가 적어진다고도 할 수 있다. 많던 친구가 없어지거나 사라진다기 보다는 친구와 할 수 있는 얘기와 시간이 적어진다고 할 수 있다. 학교나 학원을 같이 다니며 비슷한 공간에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그런 소중한 것들이 추억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 결혼한 사람들에게는 그런 역할은 아내나 남편이 된다. 서로의 관계가 피붙이 같이 되어 서로의 모든 것을 여과없이(?) 드러내게 될 때가 많다. 남에게 보이지 못하는 유치한 모습, 시시콜콜한 마음 들 모두다. 하지만 결혼 후 자신의 연애담을 공유할 수 없다. 그것은 법으로 도덕적으로 일부일처제의 결혼제에선 용납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혼이란 장치를 통해 작가는 전 부부였던 이 둘에게 이런 관계를 성립시킨다. 서로를 의지하고 애정이 남아있는 이 둘 사이에서 각자의 연애담은 질투와 미련의 묘한 감정의 교류로 보는 이에게 유쾌함을 선사해 주고 있다. 이 드라마는 결혼제도나 일부일처제에 관한 진지한 성찰이나 비꼰 블랙코메디가 아닌 관계로 아마 마지막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는 이 둘의 사랑은 영혼을 떨림을 통한 고백으로 맺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 더.
    마음이 정해진 운명의 상대가 이미있는 이야기에서는, 외적인 이유에서나, 자기 자신의 마음을 모르고 있었거나 나머지 조연들은 상처입기 마련이다. 조연이라는 이유에서 '라빠르망'이나 '세렌티피티'에서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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