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년 전 니체는 학자(사람)들이 스스로 깊이있는 사고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지나친 책에 대한 의존 때문이라고 개탄했다. 고래로 그와 유사한 우려가 문자가 생기면서, 필사본에서 인쇄술이 도입될 때도, 끊임없이 제기된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요즘 애들 버릇없어'라며 2000년 전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발견된 문구처럼 현대 인터넷 시대도 본질적으로 동일한 현상이라기 가볍게 보기엔 지금은 지나치게 정보량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어차피 사고하는 것은 온전히 추체적인 삶을 사는 본인의 몫인 것이라 변할 수 없는 것이라 치고, 정보와 기억을 외부에 의탁하는 것도 책에서 웹으로 변경되었을 뿐이라고 본다면 남는 것은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총량의 변화, 소위 여유라 할 수 있는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의 증감 그리고 인간과 인간이 맺는 관계방식과 시간의 변화가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여기 <그림자 노동>이라는 것이 지금의 IT시대의 달라진 점, 그리고 주체적 삶을 사는 데 필요한 시간이 축소된 점을 설명해 준다. 그렇다. 우리는 물건을 살 때 수많은 상품을 비교하는 데 시간을 쓰고, 설명서를 주지 않아서 사이트를 찾아 헤매고, 커피를 직접 받아가고 직접 반납하며, 마트에서 계산할 때도 바코드를 직접 찍는다. 처음엔 재미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