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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대선 후 이준석정경사 2022. 8. 24. 09:52
이준석의 정치탄압
이준석의 정치감각(?)이 물이 오른 요즘이다.
당대표되고 대선 와중에 보였던 의아함이나 언밸런스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균형이 잡히고 분명한 메세지에 워딩 또한 잘 맞아 떨어진다. 이 노회한 정치인의 모습은 그가 완전히 자신의 이익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단순한 파워게임에서 자기 방어로 진화한 지금 10년 넘게 배운 정치 기술을 총동원한 모습이다. 박근혜 워딩을 차용하면서 스스로 경탄했을런지도 모를 일이다. 나 또한 그가 연출하고 있는 정치탄압의 피헤자의 모습에서 감탄반 쓴웃음 반이다.
황핵관부터 많이 해묵었다.. 핵관 정치여 아듀
핵관정치는 콤플렉스 정치다. 핵관정치는 청년정치가 아니고 이여서도 안된다. 이준석의 정치는 유승민 정치의 부흥과 안철수 개인에 대한 원한과 다름아니었다.
이제 핵관 정치가 막을 내리는 것 같아 다행이다. 황핵관부터 시작해서 윤핵관, 윤핵관 호소인까지 감동도 재미도 없는 원한의 정치는 감정적 면에선 호응이 있을지 몰라도 다른 면에선 뭔가 진도가 안 나가는 퇴보였다고 본다. (느낌을 말하자면 뭔가 있을 것 같은데 까보면 아무것도 없는 말잔치 같은 허무한 감정과 비슷하다.)
사실 젊은 정치인인 이준석에 대한 느낌은 좋은 편이었다. 오락 프로그램 방송에 많이 나와 친근한 느낌도 있었고, 시사 프로그램에서 직설적인 평론을 펼치는 모습은 적어도 합리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겠구나 하는 막연하긴 하지만 그런 기대가 있었다.
정치인이 나이를 떠나 그렇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민주당 정권을 거치면서 미디어에서 본 정치인들의 모습과 경력이 아주 무참히 벗어나는 것을 많이 봐왔다. (문재인, 조국, 추미애, 김의겸, 김상조, 장하성.. 어휴) 그러니 더욱이 이준석에 대해선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뭐 있었겠는가.
하지만 수구 보수당에 당 대표가 된 것을 보고 뭔가 우리나라 정치에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될 사건으로 여겼다. 지금 결과만 보면 젊은 정치인이 제1야당의 대표로 선출되었다는 팩트만이 사건이고 그 외에 정치인 이준석은 우리나라 정치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청년정치 전반에 대한 인식도 후퇴시켰다. 내가 이대남의 배경과 정서 그리고 논리를 잘 몰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대선 기간에 이준석 대표에 대한 기억은 두세 가지 장면으로 요약된다.
첫째는 원희룡이 경선 중립성을 의심해 폭로한 장면, 둘째는 늙은이도 잘 안 쓰는 '비단 주머니'타령과 '연습문제' 건, 셋째는 두번인가 잠적했던 사건이다.
이중 두 번째가 가장 이상했다. 대표가 홍보까지 겸한다고 해서 뭔가 대단하거나 아니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있을 것 같았는데 비단 주머니는 고작 후디였고 연습문제라는 고약한 처방은 고작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인사하는 것이었다. 이걸 보고 대단히 실망했다. 이건 청년정치나 정치지향을 떠나 실력의 문제였다.
실력에는 당연히 대중 정치와 당 리더십도 포함된다. 그래도 내가 모르는 정치의 사정이 있을 것으로 여겨 이준석 대표가 TV나 라디오에 나와 윤핵관이나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는 것을 열심GL 좇아 보았지만 아무리 해석을 하려 해도 비단주머니때의 실망에서 조금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 그저 권력투쟁에 지나지 않았다.
윤핵관은 특정 시기의 특정 집단이 특별한 것이 아니다. 역사상 어느 시기, 어느 조직에도 핵심관계자는 존재해 왔다. 그걸 개별적으로 지적하고 투쟁하지 않으면 해당 세력 전체에 불신을 낳게 된다. 적어도 이준석의 핵관 정치는 콤플렉스 정치에 지나지 않았다. 박근혜 정권부터 태동한 유승민류의 개혁보수부터 안철수에 대한 개인감정까지, 한 정당을 리딩 하는 것이 아닌 철저한 원한에 따른 복수, 즉 콤플렉스에 기반한 정치였다.
이제 이 소모적이고 갈등만 가득했던 핵관정치가 막을 내리는 것은 환영할 일이나, 한편 이준석을 희생양으로 삼았던 보수정당의 구태정치, 대통령실의 정치력 부족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대표를 내려앉히기 위해 절차적 하자를 자행한 국민의힘과 아직까진 정권교체 외엔 실력, 혹은 진심을 보이지 못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력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아마도 이미 노무현 정권을 지향하는 윤석열 정부와 여전한 앙시앵레짐의 집권 여당의 한판승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경선 기간 내내 그랬다.
이준석 뒤에는 유승민이 있다.
유승민을 잘 살펴보면, 지금의 집권세력, 여당의 혼란을 이해하기 쉬워지고 이준석의 행태 역시 맥락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둘은 미래당 시절에도 원래 자신들이 몸담았던 보수를 그다지 존중하지 않았다. 당시의 박근혜 여당은 존재 자체가 부정당해 사라져야 마땅한 세력이기도 해서 합리적인 시민들의 응원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현재 결과적으로 그 보수는 명맥을 이어가고 있고, 아이러니하게 유승민과 이준석은 다시 그 당에 들어와있다. 자의든 타의든. 미뤄 짐작하건대 그들이 지금의 여당의 강령이나 정책에 공감이나 존중을 할리 만무하다.
윤석열이 국민의힘을 선택하고 들어왔을 때 유승민, 이준석 등 스스로를 트로이 목마쯤으로 생각하는 이들의 눈에 얼마나 우습게 보였을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정치가 권력투쟁이란 속성에서 꼭 비난받을 일은 아닐 수 있지만 이들의 소위 문재인, 조국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아류 같은 '소 우월의식'은 정당정치의 지향점은 물론 대선에 임하는 당력마저도 혼선을 주어 결과적으로 정당의 존재 목적인 정권의 권위는 물론 신뢰까지 떨어트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들이 건드리고 공격하는 지점이 투쟁인 건 분명하지만 결코 보수든 아니든 적어도 혁신이 아닌 것이 문제가 된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지금의 정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두 가지로 나뉜다. 대선 때 국민의힘 경선 토론을 모두 시청한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관점이 전혀 다른 민주당은 논외로 하고)
그때의 유승민 경선 후보의 토론에서 한 발언과 경선을 이끌던 이준석 대표의 행동을 되돌아보면 지금의 혼란이 무엇 때문인지 보인다.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틀렸다고 생각하는 인식의 차이 때문이다.너무 감정적인
너무 감정적이라 조금 의아했다. 그간 태도는 차치하고 싸움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가볍게 여겨지고 내부 싸움을 라디오나 페북에서 떠느는 통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준석도 그렇지만 정말 괜찮은 젊은 정치인이 없나? 고대해본다.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