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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여행
    각종감상문 2006. 4. 13. 10:05

    여러분들은 춘천에 가보신적이 있나요..?

    사람들은 때로는 어떤 것을 실재보다 더 크게 확대하여
    의미를 두기도 하지요..( 비과학적 사고..^^; )
    최인호의 '고래'같은 것을 이상향이라고 하던가요..?

    아무튼..
    다 커버린 아이 둘에게 춘천이 그와 같은 곳이였다고 한다면..
    비약이긴 하겠지만......그랬답니다..
    서울에 있는 공기가 단순히 공해때문이 아니라
    몹시도 끈적거리게 느껴지는 밤에..
    둘은 춘천으로 갔지요..

    하나는 반쯤은 덜구어진 유물론자 인척하는 철부지였고..
    하나는 야망을 가진 실용주의자도 못되는 바보였죠..
    둘은 그리하여..
    춘천에서, 천원짜리 지폐 몇장을 막걸리로 바꾸어서..
    밤새 춘천의 맑은 공기에서 마셔대었죠..

    하나가 바람 한 점없는 강가에 거울같이 비친 가로등 불빛이
    아름답다고 느낄때 쯤..
    하나는 그 빛들이 강위와 강아래 사이에서 마구 흔들리게
    보인다고 느끼고 있을때쯤..
    새벽의 한기에 신문지를 다 태우고 잠시의 따뜻함을 느끼고선..
    그곳을 떠났답니다..

    쓸떼없이 들떠서 고함도 질러보고..
    강둑을 미친듯이 뛰어도 보고..
    물론 입가에 함박 머금한 웃음을 빼놓지 않았죠..

    둘은 결국 자신들이 더 커야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아이로 남아야 하는 것인지..
    결론을 지울 수 없는 채..
    서울로 돌아 왔답니다..

    기차안에서 내내 졸고 도착한 후..
    둘은 잠이 덜깬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한마디씩 건네었죠..

    " 꿈이 었나 보다.."
    미치지 못함을 만족할 줄 아는 충만함을 지닌 둘은..
    결국은 정동진이 아닌 춘천에서 웃음지었답니다..


    2002-04-1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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