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
밀양 (Secret Sunshine, 2007)영화이야기 2007. 10. 9. 22:02
밀양 영화 을 이루는 몇가지 것들이 있다. 하나는 이창동 감독이고 또 하나는 기독교로 이름 지울 수 있는 종교, 그리고 밀양이라는 지역, 또 칸을 매료시켰던 배우 전도연이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슬픔과 고통 이라기보다는 '절망'이었다고 생각한다. 삶이란 애초부터 초월할 수 없는 한계가 뚜렷한 것이다. 죽음을 초월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겐 없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가는 매순간 죽음을 떠올리며 살아가진 않는다. 나를 둘러 싼 관계,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책임지어야할 부분, 거기에서 어우러지는 웃음, 슬픔, 고뇌, 사상 등이 우리 삶을 그렇게 저렇게 이뤄서 앞으로 나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것들을 아마 '희망'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지도 모르지만. 남편을 잃고..
-
접속 (The Contact, 1997)영화이야기 2006. 4. 13. 13:03
접속 이문열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가 떠올랐다. 이영화를 보고 나서면서 부터 내내 말이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세련되고 유려하고 웅장한 문체에 -- 이문열 자신도 인정했듯이-- 내용없는 단순한 이야기가 감동의 대작으로 둔갑되었던...이 영화가 그랬다. 수단의 고상하고 세련된 겉치장이, 그 눈속임이 돈을 벌려는 목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에, 지금은 훌륭한 방어기제가 되는 모양이다..잘 만든 영화 였다. 이 잘 만든 영화는 토요일 아침 10시부터 종로의 모 상영관에서 사람들을 줄지어 서게 만들었다. 이 영화를 보고 있는 2시간 동안 나는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문제는 딱 두시간만 행복했다는 것이다. 영화가 꼭 현실의 반영이여야 한다는 것이 교조적인(?) 영화 보기라고 한다고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