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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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Secret Sunshine, 2007)영화이야기 2007. 10. 9. 22:02
밀양 영화 을 이루는 몇가지 것들이 있다. 하나는 이창동 감독이고 또 하나는 기독교로 이름 지울 수 있는 종교, 그리고 밀양이라는 지역, 또 칸을 매료시켰던 배우 전도연이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이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슬픔과 고통 이라기보다는 '절망'이었다고 생각한다. 삶이란 애초부터 초월할 수 없는 한계가 뚜렷한 것이다. 죽음을 초월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우리에겐 없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가는 매순간 죽음을 떠올리며 살아가진 않는다. 나를 둘러 싼 관계,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책임지어야할 부분, 거기에서 어우러지는 웃음, 슬픔, 고뇌, 사상 등이 우리 삶을 그렇게 저렇게 이뤄서 앞으로 나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것들을 아마 '희망'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지도 모르지만. 남편을 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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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A Single Spark, 1995)영화이야기 2006. 4. 13. 12:58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95년 겨울 종로의 한 극장에서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보았다' 그리고 몇 해전인 92년에는 돌베게에서 나온 책' 전태일 평전'을 읽었었다. 그 3년동안 얼마만한 변화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그전과 비교하여서 달라진것은 있는 듯 했다. 지난 80년대는 구석진 지하에서 숨죽여서 읽혀졌을 이 책의 주인공 전태일이 90년대 초에는 기성서점에서 구입하여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당당히(!)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영화로서 정말 편안하게(?) 빛을 발하게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 조영래 씨가 골방에서 숨죽이며 대학노트에 깨알 같은 글씨로 빽빽히 써 내려갔던 전태일의 생애가 이제는 박광수 감독에 의해 제도권 영화사에서 제작되어 국민앞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외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