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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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탕 (Lump Of Sugar, 2006)영화이야기 2008. 10. 6. 22:55
각설탕 각설탕은 박하사탕처럼 매개체이다. 박하사탕은 역사앞에서 얼룩지고 무너져내린 내 자신의 순수했던 시절을 연결해주는 상징이었다면, 각설탕은 사랑하는 대상 즉 여기선 '천둥'이라는 말과 주인공 시은(임수정 분)을 연결해주는 고리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탄탄하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릴적 많이 보던 순정만화와 비슷한 안정감이다. 주인공인 시은부터 악역, 조력자까지 전형적인 인물들만 나온다. 더욱이 이들보다 더 전형적이고 심지어 상투적인 캐릭터인 말 '천둥'이지만 동물인 까닭에 신선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이 우직스러움 앞에선 관객조차 어떤 이해관계나 사실여부에 관대해 질 수 밖에 없다. 솔직히는 눈물을 안흘릴 도리가 없다. 각설탕을 사이에 둔 두 주인공인 시은과 천둥. 시은의 경우에는 경마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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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Beat, 1997)영화이야기 2006. 4. 13. 12:56
비트 나에게는 꿈이 없다. 라는 이 말로 이영화는 시작된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다양한 여러 사람들은 모두 이러한 푸념 아닌 말들을 저마다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꿈.. 이 말의 뜻은 다양하게 해석 될 것이다.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사치였던 시절도 있었고, 꿈을 꾸지 못하는 것이 아픔인 시절도 있고, 여기서 주인공이 말하는 '꿈이 없다'라는 것은 - 그 어떤 다양한 해석을 뒤로하고- 1997년 우리시대에 대한 반항으로 해석될 것이다. 폭력.. 형식적인 면에서 이 영화의 사실적이면서 아름다운 조명은 수많은 컷으로 인해 현란한 폭력미학을 구사한다. 꿈이 없는 주인공은 자신에게는 한없이 소중한 친구지만, 동시에 삐뚤어진 폭력 구조로의 적극적인 참여자이자, 동시에 이 사회의 극단적인 희생자인 그 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