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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 (Beat, 1997)
    영화이야기 2006. 4. 13. 12:56

    나에게는 꿈이 없다.

    라는 이 말로 이영화는 시작된다.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다양한 여러 사람들은 모두 이러한 푸념 아닌 말들을 저마다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꿈..

    이 말의 뜻은 다양하게 해석 될 것이다.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사치였던 시절도 있었고, 꿈을 꾸지 못하는 것이 아픔인 시절도 있고, 여기서 주인공이 말하는 '꿈이 없다'라는 것은 - 그 어떤 다양한 해석을 뒤로하고- 1997년 우리시대에 대한 반항으로 해석될 것이다.

    폭력..

    형식적인 면에서 이 영화의 사실적이면서 아름다운 조명은 수많은 컷으로 인해 현란한 폭력미학을 구사한다. 꿈이 없는 주인공은 자신에게는 한없이 소중한 친구지만, 동시에 삐뚤어진 폭력 구조로의 적극적인 참여자이자, 동시에 이 사회의 극단적인 희생자인 그 친구로 인해 죽음을 맞이 하게 된다.

    억압..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여러가지 이 사회의 모순에 희생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여자주인공은 학력위주 경쟁사회의 구조속에서, 주인공의 친구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기형적인 참여 속에..-- 게임의 법칙 이후로 영화의 주된 소재가 암흑가의 폭력집단이 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오락성을 겸하여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지만, 극단적이고 추상적인 묘사는 결국 비현실적으로 되기 어렵지 않다.-- 그렇지만, 경쟁사회를 거부한 여자 주인공은 거부해도 상관없는 든든한 경제적 토대를 지니고 있고, 폭력세계를 거부한 주인공은 .단지 선택의 문제일 뿐, 그 세계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이러한 배경은 결국 이 영화가 개연성만을 곁들인 오락물이라는 느낌이 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진정한 우정이 꼭 피를 나누고, 목숨을 던지는 삐뚤어진 검은 의리가 아니고, 일상적인 부분의 참된 교감이라고 한다면. 모순으로 소외 받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가, 극단적인 세계만의 표현에서 탈피되어야 할 것이다.

    유혹..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사랑들은 도피처의 구실에 다름이 아니고, 생명을 포커판의 히든 카드쯤으로 여기는 물화된 사회의 모순은 너무 현란한 미적 영상 속에 애매하게 된다. 차라리 현실의 폭력이 이 영화처럼 아름다운 모습이라면 주인공의 의리는 가치를 지닐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유감스럽지만 영화는 그 자체로서만 끝나는 자유로운 매체가 아닌 것이다...

    ..그리고 죽음

    이 모든 요란하고 아름다운 영상들과 현실 타협적인 비현실성을 뒤로하고 결국 꿈이 없을 자유마저 허용되지 못하는 억압속에서 주인공은 죽음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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