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
-
호로비츠를 위하여 (For Horowitz, 2006)영화이야기 2006. 9. 17. 15:05
호로비츠를 위하여 술을 먹고 하는 말이나, 밤에 쓴 글은 아침에 후회한다 한다. 왜일까 생각해보면 자신의 감정에 너무 충실하였거나 혹은 생각이 한쪽으로 경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분위기에 취한 여과없는 감정 표출은 그런 부끄러움과 후회를 동반하지만 그것이 적어도 거짓을 하기 위한 마음이 아니라면 원석과 같은 자신의 마음 한구석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방금 '호로비츠를 위하여'란 영화를 보았다. 선생님과 제자의 사랑 그리고 노력하고 성취하는 교육적 스토리가 클리셰라서 시종일관 예측가능한 이야기였지만 새로운 배우가 있고 한국적인 상황이 있고 그리고 피아노 선율의 음악이 있는 영화를 보고 쬐금 눈물도 흘리고 바로 감상을 적을려니 최상의 감정이 든다. 재능이 뛰어난 아이를 가르치거나, 삐뚤어진 아이..
-
달콤, 살벌한 연인 (My Scary Girl, 2006)영화이야기 2006. 7. 23. 21:00
달콤, 살벌한 연인 이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캐릭터들이 살아있다. 물론 이 캐릭터들은 영화적 의미로 과장된 면 그리고 단선적 면 위주로 그려지지만 이들을 엉뚱한 상황에 넣어놔두는 감독의 배치는 그야말로 재기발랄함 그 자체이다. 예를들면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도 벌어지면 민망할 미니홈피 1촌 신청을 안했다고 후배의 싸대기를 올리는 성인 깡패의 모습이라던가 군대갔다온 남자들이 회사생활하면서 여직원들 흉볼 때나 어울림직한 대사를 시체를 유기하기 위해 야산의 땅을 파면서 나누는 장면에선 아주 뒤로 넘어갔다. 사교성은 없지만 소위 지식인으로서 올바른 가치관과 사회관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은 강의실에서 만나면 그야말로 멋진 강사가 아닐 수 없지만, 친구를 만날 때나 연애를 할때면 실천과 생활에서 서투르고 위선적인 면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