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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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수정 (Virgin Stripped Bare By Her Bachelors, 2000)영화이야기 2006. 4. 13. 13:01
오! 수정 '내숭이 없는 영화' '내 생활의 몰래카메라' 내가 좋아한다고 공공연하게 혹은 은근히 얘기했던 '홍상수'의 감독의 영화에 대한 나의 간략한 소감이다. 그 감독의 세번째 영화 '오!수정'을 보았다. --- 양수정이 오! 수정이 된 이야기 간단히 말하면 그런 영화다. 홍상수의 영화를 이번에 사실 처음 극장에서 보았는데, 내가 예상했던 대로 그사람 영화를 보는 객석에서는 '와하하'하는 파안대소는 나오지 않고 '피식 피식'거리는 자조적인 웃음이 나왔다. 나 역시 그랬다.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을 건드리는 그의 영화는 사실 혼자보면 좋을 영화이다. 내가 찍은 나의 셀프카메라를 남에게 보이는 기분..혹은 타인의 얼굴을 살점없는 시각으로 보는 느낌.. 그런 기분을 자아내게 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사람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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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A Single Spark, 1995)영화이야기 2006. 4. 13. 12:58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95년 겨울 종로의 한 극장에서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보았다' 그리고 몇 해전인 92년에는 돌베게에서 나온 책' 전태일 평전'을 읽었었다. 그 3년동안 얼마만한 변화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그전과 비교하여서 달라진것은 있는 듯 했다. 지난 80년대는 구석진 지하에서 숨죽여서 읽혀졌을 이 책의 주인공 전태일이 90년대 초에는 기성서점에서 구입하여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당당히(!) 읽을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영화로서 정말 편안하게(?) 빛을 발하게 될 수 있게 된 것이다. 고 조영래 씨가 골방에서 숨죽이며 대학노트에 깨알 같은 글씨로 빽빽히 써 내려갔던 전태일의 생애가 이제는 박광수 감독에 의해 제도권 영화사에서 제작되어 국민앞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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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A Petal, 1996)영화이야기 2006. 4. 13. 11:25
꽃잎 오늘 영화 '꽃잎'을 보았다. 학교 수업이 일찍 끝나서 혼자 종로의 한 극장을 찾았다. 장선우 감독의 꽃잎.....그리고 광주....... 영화를 보고 났다. 영화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 주었다. 지금 나의 기분은 사실 나 자신도 뭐가 뭔지 모를 기분이다. 일단 떠오르는 영화의 형식적은 면은' 너에게 나를 보낸다' 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과 흡사한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는 광주에 대한 많은 얘기를 담았다. 광주..... 1980년 오월 광주의이야기.... 영화에서는 미친 소녀가 나온다. 그리고 세상에 찌들대로 찌들린 인생인 한 남자도 나온다. 그들이 만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사실 이영화를 보고나서 모르는 것 투성이다. 소녀의 온 가슴과 머리, 눈동자,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