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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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정: 나의 청년 시대 (리영희 作, 창비 1988)독후감 2012. 5. 1. 22:09
역정 : 나의 청년시대 얼마전 타계하신 故 리영희 선생이 직접 자신이 걸어온 경로를 쓴 자서전이다. 사실 선생의 거의 모든 저작은 읽거나 읽지 못했다 하더라도 구입하였는데 그동안 '역정'이라는 자전적 에세이가 있는지는 몰랐었다. 이번에 생각지 못했던 저작을 알게되자 마치 다락방 깊숙히에 숨겨져있던 보물을 찾은 것 마냥 반가웠고 또 고마운 마음마저 들었다. 뇌일혈이 발병하여 병상에 계실 적, 더 이상의 집필은 하지않겠다고 선언하셨던 때, 미리 인생의 마지막을 정리하신 그 유명한 '대화'라는 대담집을 통해 선생이 삶의 궤적과 지향을 충분히 알 수 있었지만 아직 젊으셨던 88년도의 '역정'은 느낌이 또 달랐다. 책 곳곳에 시대와 가정과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과 후회 그리고 학교, 군대, 신문사에서 만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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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 이제 펜을 놓다정경사 2006. 9. 5. 12:53
며칠전 신작을 포함한 12권의 전집을 출간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했던 리영희 선생께서 어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이제 글쓰기 활동을 접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이젠 연로하셔서 몸과 마음이 허락치 않아 지적활동을 마감한다고 하며, "한계 깨달을 때 이성적 인간"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리영희 선생의 글은 누구도 생각지 못한 독창적인 이론이나 주의 때문이 아니라 폭압의 암울했던 시절, 진실을 밝히고 또 행동했기 때문에 그로인해 많은 이들에게 올바로 세계를 볼 수 있는 빛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80년대 사상의 은사로 받을어졌던 선생의 그간의 활동과 저작들에 영향을 받았던 많은 이들은 마치 정년퇴임을 하신 선생님에 대한 감정과 비슷한 섭섭함과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건강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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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선생 저작집 출간되다정경사 2006. 9. 1. 15:25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우리에게는 현실의 가려진 허위를 벗기는 이성의 빛과 공기가 필요하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가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만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괴로움 없이는 인간의 해방과 행복, 사회의 진보와 영광은 있을 수 없다"( 서문 중에서) 우상이 지배하는 한국사회에 군사독재와 미국에 대해 이성이란 이름의 칼을 용감하게 들이되었던 리영희 선생의 전집이 출간되었다. 저작 목록은 아래와 같다. ① 전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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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의 길잡이, 리영희 - 강준만독후감 2006. 4. 13. 10:16
"네가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 입사지원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질문이지만, 이 질문에 대답할만한 사람이 없을 경우가 허다하다.이런 경우 한편 서글픈 기분이 들 수 있다.이미 고인이 된 경우에는 순전히 도큐먼트로써만 접할 수 있으므로 같은 시대에 호홉하면서 느낄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은 힘들다.또한, 동시대를 사는 살아있는 사람들도 저널리즘에 따라 평가절하되거나 혹은 평가절상이 되기 일쑤이다. 전자의 경우는 내가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혜안이 부족해서이고, 후자는 언론에 부풀려진 이미지 이면의 실체를 파헤쳐져 번번이 실망하게 하는 일이 많다.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 리영희 선생께서 계시다는 것은 행운이다.80년대 이후 우리 현대사와 외교 정치 문제에 대해 이분의 글과 생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