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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현대사의 길잡이, 리영희 - 강준만
    독후감 2006. 4. 13. 10:16

    "네가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


    입사지원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질문이지만, 이 질문에 대답할만한 사람이 없을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경우 한편 서글픈 기분이 들 수 있다.

    이미 고인이 된 경우에는 순전히 도큐먼트로써만 접할 수 있으므로 같은 시대에 호홉하면서 느낄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은 힘들다.

    또한, 동시대를 사는 살아있는 사람들도 저널리즘에 따라 평가절하되거나 혹은 평가절상이 되기 일쑤이다. 전자의 경우는 내가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혜안이 부족해서이고, 후자는 언론에 부풀려진 이미지 이면의 실체를 파헤쳐져 번번이 실망하게 하는 일이 많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 리영희 선생께서 계시다는 것은 행운이다.

    80년대 이후 우리 현대사와 외교 정치 문제에 대해 이분의 글과 생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그러하다. 리영희 선생은 타협하지 않는 문자 그대로 유능한 기자였으며 투철한 학자 정신으로 방대한 자료와 이를 바탕으로 한 사실적이고 진실한 글쓰기에 전념하였으며, 또한 한국사에서 6.25 전쟁을 비롯해, 반독재투쟁의 현장에서 갖은 고초를 겪은 몸소 실천하는 지식인이었다.

    무엇보다도 선생은 일관성을 가지고 사회과학적인 진실 찾기를 생애에 걸쳐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대의 드문 사람이다.

    90년대를 지나 2000년대에서도 남북의 통일문제, 미국의 제국주의, 자본주의의 독주, 우익언론 권력 등의 문제가 현존하고 있다. 이런 속에서 한국과 한국인의 처지는 여전히 '전환시대의 논리'의 본질이 필요하다. 그 본질은 바로 더디거나 돌아갈지라도 진실은 승리하며 역사는 진보한다는 사회과학적 세계관일 것이다.

    한국 현대사의 길잡이, 리영희 - 10점
    강준만 편저/개마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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