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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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Sisters on the road , 2009)영화이야기 2009. 5. 10. 00:45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 이 글에는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 것 는 당연함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모는 자식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자식은 부모의 보살핌을 받는 그 과정에서 싹트는 부모 자식간 정과 같은 당연함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자식과 자장면을 함께 먹기까지 십여년이 걸리는 어떤 아버지가 있기도 하고, 자식을 이십여년이 넘게 깊이 돌보았어도 자신을 표현조차 못하는 아버지가 있기도 하다. 그 간극은 어쩌면 현상과 본질의 차이이다. 흔히들 겉으로 보이는 현상보다 중요한 것이라는 본질 역시도 그렇게 받아들이기에 쉽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형식과 내용이 같이 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그러한 상식이 무너지는 현실 앞에서 우리가 그 당연한 내용, 즉 본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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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홍당무 (Crush And Blush, 2008)영화이야기 2008. 12. 30. 22:55
미쓰 홍당무 의 제작에 있어 두드러진 특색은 크레딧에서 나타난다. 우선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이 첫 제작을 맡은 영화다. 예전에도 스타 감독이 제작을 맡아 성공을 거둔 경우는 많다. 이를테면 스티븐 스필버그가 , 그리고 등의 제작을 맡아 대성공을 거두고 또 팬서비스차원에서 직접 까메오로도 출연했던 적이 있다. 이 영화도 그와 유사하다. 그러나 스필버그의 경우는 이전에 그가 직접 감독했던 영화들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주제와 인물들을 추구하면서 상호 보완적인 영화 -와 혹은 와 -들을 제작했다면, 박찬욱의 경우는 이처럼 유기적인 관계라기 보단 순수한 제작에 그친게 아닐까 싶다. 왜냐면 이 영화는 미처 그가 구현하지 못했던 분야이면서도 그의 와는 다르게 훨씬 짜임새 있고 인물들이 살아있는 영화가 나타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