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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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독후감 2006. 10. 10. 01:07
공지영의 소설은 항상 단숨에 읽어진다. 지난 98년에 나온 이후 장편소설이라서 8년만에 읽어보는 그의 소설이지만 첫페이지를 열기전부터 불현듯 기억이 난 것은 이번에도 뻥 뚫린 고속도로처럼 단숨에 읽어지리란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란 작품부터 공지영이란 작가를 알았다. 아마 그 이후에 내 책장에 꽂혀있는 그의 책들은 모두 초판인 것을 보면 그간 그만큼 공지영작 소설을 좋아했고 기다렸던 것은 확실히 맞는 것 같다. 흔히 공지영 하면 떠오르는 것은 페미니즘과 80년대 운동권의 후일담 소설이란 것이 대표적이지만 그의 초기작만 해도 안재성의 이나 이광재의 만큼의 현장감이나 강렬함이 덜하고, 강석경의 처럼 산들거리는 무게감을 주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지영의 소설이 가지는 매력과 인기는 도회적 감수성이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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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독후감 2006. 4. 13. 10:09
공지영이 1999년 발표한 책. 90년대 중반부터 창비를 비롯한 여러 문예지에 기고했던 중,단편을 묶어서 내놓은 소설집이다. 기억에 남는 작품은 '길',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등의 작품들이다. 공지영 특유의 쉽고 간단한 문체에, 그것을 또한 분석하고, 의미를 부여하여 하나의 결과를 도출해 내는 솜씨는 역시나다. '길'에는 30년을 넘게 같이 산 부부의 어긋난 대화소통에 대한 상상력이 돋보였고, '존재..'에서는 깨어진 과거에 대한 환상적인 요소가 두드러졌다. '모스끄바..'에서는 작가의 현재 자신에 대한 회상과 외로움 그리고 미래에 대한 변화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이 소설을 통해 톨스토이의 '악마'를 집게 되었다) 외롭기 때문에 글을 썼다는 작가는, 아직도 더 외롭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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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 별들의 들판독후감 2006. 4. 13. 10:08
사람들은 5년만에 공지영의 새 소설이 나왔다고 하지만, 봉순이 언니 이후론 아직까지 장편 소설이 나왔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소설집이라 함은 단편 소설을 묶어 놓은 형식이기 때문에, 연작이라 하더라도 단편은 단편이다.공지영은 스토리텔링이 강한 사람 이다. 김윤식에 의해 '후일담 문학'이라는 정의 했듯이 지난 날들을 회상하고, 그때의 삶을 조명하거나, 최근에는 지난 날의 아픔을 현재와 연결 시켜 재조명하는 내용의 소설을 주로 내고 있다.따라서 순발력이 있거나, 하나의 굵은 인상을 주거나 하는 단편에서는 그다지 진면목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이번 소설에서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60년대 독일로 건너 간 사람들의 이야기와, 독일 사람들 그리고 민주화 운동과 관련되어 베를린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여러 단편을 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