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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인간이 나쁜 MBC를 만든다정경사 2019. 7. 17. 18:45
도덕적 인간이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말하자면 높은 도덕성 때문에 세상을 맞다, 틀리다의 관점으로 보기 쉽다는 것이다. 이는 니체식으로 말하자면 이 세상엔 없는 저 너머 이데아를 좇는 행위이자 이미 죽은 신을 놓치 못하고 있는 노예의 도덕이다. 이 관점은 주로 사람과 사람을 분리하고 차별하고 공격하는 양상으로 치닫는 경향이 있다. 개인의 경우는 함량이 낮은 옹졸한 사람이 돼버린다.
게다가 MBC가 더 편협한 것은 거기에 '능력주의'까지 부쳐 이 부당노동행위를 변명한다는 것이다. 회사의 논리는 실제로 정규직으로 채용될 능력이 있으면 계약해지 후 1년 동안 다른 데 취직했어야 한다든지, 재시험을 봐야한다든지 하는 것이다. 지금 경영진과 직원들이 이명박, 박근혜때 언론인으로서 사명을 다 하기위해 너무나 억울하고 힘든 고초를 당한 것은 안다. 그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 하지만 최승호 사장으로 상징되는 정상화는 감정적 도덕성을 세우라고 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언론사는 물론이고 어떤 회사에 원서를 내려면 어떤 정권, 경영진의 윤리, 파업의 정당함 등을 따져서 지원을 하거나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이것은 취업 준비생들이 입사를 위해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 된다. 물론 심정적으로 공영방송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시기에 해직,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어려울 때 입사하여 대체 방송을 한 것은 비난받을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노동자인 그들을 부당하게 처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럴 시간에 정권과 관계없는 보도의 자유, 직장내 민주화를 세워야 한다. 언론인이라면 더더욱 기본적인 권리이고 이것이 확보되었다면 정권을 견제하는 취재나 프로그램을 만드면 된다. 그들에게도 그런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낙인을 찍고 편을 가르는 것은 우리가 복원하길 바랐던 지금의 MBC와 경영진과 구성원들의 행위가 아닐 것이다.
심하게 표현하면 일종의 '순혈주의' 문제로도 보인다. 순혈주의란 편가르기고 낙인찍기다. 방송사나 언론사 소위 공채 주류 문화가 있다. 특채로 채용된 동료는 호칭부터 다른 경우가 종종있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이 계약직 아나운서의 인터뷰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이게 핵심적이라고 본다.
“선배들을 대신해 방송을 한 건 딱 한 달뿐이었는데, 세상 사람들은 저희더러 ‘적폐’래요. 김재철·안광한·김장겸 사장 밑에서 열심히 일했던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그분들은 정규직이라서 괜찮고, 저희는 비정규직이라서 해고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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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는 상시·지속업무라 방송사들은 늘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한데 MBC는 2016~2017년 아나운서를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비정규직으로 채용했다. MBC 경영진이 보기에 노조가 파업하면 아나운서가 선무 역할을 하므로 계약직으로 뽑아서 군기를 잡고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거였다. 시험 내용과 절차는 정규직과 같았다. 경쟁률은 1천700 대 5였다. 면접관은 20년 후 MBC에서 여러분 모습을 이야기해 보라, 장기적으로 MBC에 어떻게 기여하고 싶냐고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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