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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란티노의 이중주 '헤이트풀 8'과 '장고'
    영화이야기 2016. 2. 28. 18:57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나면 누군가를 만날 때처럼 느낌이 좋아 다시 보고 싶은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 이를테면 한번 두번 혹은 여러번 반복해서 보거나 마치 인간관계에서도 계속 연락하고 싶은 마음 즉 인연을 기대하게 된다. 좋은 영화를 보게되어 계속 비슷한 감상과 느낌을 갖기를 기대할 때 인연의 고리가 되는 것은 주로 감독, 배우, 각본, 제작자 나아가선 영화제작사, 촬영가, 장르 등이 된다. 그 중 가장 밀접한 관계는 무엇보다 감독일 것이다. 


    영화가 주는 주제나 분위기 그리고 독창적인 스타일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감독일 것이다. 


    독특한 분위기의 <저수지의 개들>, 그로데스크한 느낌과 액션의 <킬빌 1, 2부>, <펄프픽션> 등의 영화에 열광했지만 이상하리만치 이 영화들을 보게되거나 최근 본 <헤이트풀 8>까지도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 때문은 아니었다. 각자의 영화에 대해 환호했지만 감독의 이름을 외우고 새로운 작품을 기대하고 지난 작품을 찾아보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다. 


    이번에 <헤이트풀8>를 보고나서 처음으로 감독의 필로그래피를 찾아 보게된 영화가 <장고>다. 어째서일까 스스로에게 물어보자면 서부영화라는 장르때문인 것 같다. 쿠엔틴 타란티노 특유의 B급 감성과 팝아트같은 부산스러움의 핵심은 '과장'이다. 과장이란 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인데 영화에서는 관객을 속이는 기법이라기 보다는 주로 화자가 의도하는 바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쓰인다. 


    그런 점에서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서부영화는  사실과 전설이 신화처럼 얽혀있던  옛시절과 차별은 물론 법 집행 조차도 야만적인 당시의 사회분위기가 그가 추구하는 과장법이 기가막히게 어울릴만큼 들어맞는 무대다 . 그의 과장이 더 주요했던 점은 단순히 아메리칸 드림 즉 금광을 찾아 떠나는 모험과 개척의 영웅담이 아니라 폭력과 야만, 차별과 부조리가 만연하는 약육강식의 시절에 대한 묘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상범을 재판없이 죽여 시체를 자기 마차에 실고가거나 흑인 노예들의 당시의 학대와 비참한 대우 등의 시대상에 대한 묘사에 있어서는 가벼운 농담이나 유머를 배제하고 슬로우모션을 통해 감정과 느낌을 배가시킨다. 과장을 적절하게 가지고 노는 연출력이 아닐 수 없다.


    <헤이트폴 8>은 타란티노 감독의 서부극 3부작 중 두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이 서부극이 주는 독특함에 끌려  이전 작품인 <장고>를 보게 되었으며 앞으로 나올 마지막 서부극에 대한 기대도 한껏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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