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 SBS 드라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를 보고 한 장면에서 대사 또는 표현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낀게 있다.
주로 작은 것을 크게 확대하는 것, 한때 유행어로는 성급한 오류의 일반화 란 말과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을까. 언론에서 누구의 한마디의 말을 크게 부풀려서 왜곡을 하는 바람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많아 공분을 자아내곤 한다. 시의 경우도 어떤 한구절만을 보면 이게 시야? 라고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시 전체를 한 부분으로써 그 구절의 느낌을 다시 보게 된다면 내가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다.
또 다른 경우는 일명 '낚시'라고 일컬어지는 뉴스 사이트의 외설적(?)인 제목을 보고 클릭해 들어갔을 때 전혀 다른 내용이거나 기사의 부실함 때문에 속았다는 느낌을 받는 때도 있다.
'백만장자와 결혼하기'에서 받은 느낌은 조금 달랐다고나 할까.
드라마 자체나 전체는 그다지 흥미롭거나 공감하거나 하는 면이 없지만 주인공 김현주의 극중 계모 이미영은 같은 여자로서 자신의 남편이자 의붓 딸의 아버지를 서로 회상하며 김현주를 사랑하고 있는 남자 주인공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외롭지 않게 너무 고되지 않게" 자신의 딸을 부탁한다는 말을 한다.
이 한마디와 분위기가 나같은 사람이 드라마 작가 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것 같다.
뭐 덧붙이자면 정서적 촌철살인이었단 말이다.
2006-01-18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