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인간'이라고, 그리고 세계에 대한 인간의 관계를
인간적인 관계라고 가정해보자. 그때 사랑은 오로지 사랑하고
만, 신뢰는 오직 신뢰하고만, 이런 식으로 어떤 것은 그 어
떤 것하고만 교환될 수 있다. 만약 예술을 향유하고 싶으면 당
신은 예술적인 교양이 있는 사람이어야만 하며, 만약 다른 사
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싶으면 당신은 그들에게 진실로 자극을
주고 용기를 돋울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어야만 한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당신의 모든 제각기의 관계는, 당신이 원
하는 대상 및 당신의 '진짜 개인적인' 삶의 대상과 일치하는
'특유한 표현'이어야만 한다. 만약 당신이 상대방에게 사랑을
불러 일으키지도 못한채 사랑한다면, 즉 당신 자신을 사랑하
는 사람으로서 '명시적으로 표현' 하면서도 상대방으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 될 수 없다면, 당신의 사랑은 무력하며 불
행한 것이다. --- 칼 맑스
에리히 프롬/박병덕 옮김 '소유나 존재냐'
中 제7장 종교,성격,그리고 사회
1989년 학원사 pp 195-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