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시작되고나서 나름대로 바빴다.
회사에 개편이 시작되서 그랬고, 집안에도 우환이 좀 있었고, 지금 사는 전세집을 이사하느라.. 그리고 회사를 옮기는 일 때문에도 바빴다. 특히 이사와 이직은 몸이 바쁜 것도 있지만 정신적으로도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다. 돌이켜보면 올들어 술마실 일도 많아 숙취를 푸느라 하루종일 쾡한 날도 많았던 것 같다.
본의 아니게 위와 연관되지 않은 일들은 소홀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중 이 홈페이지에도 그랬던 것 같다.
이래저래 지금 회사에 퇴직을 알리고 출근을 하니 조금 한가해진 기분이고 해서 마침 오늘 글을 쓰고 있는 날이 생일이다.
원래 생일을 가족 외에 밖에서 해본 일도 적고, 워낙에 주목받기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생일이란 내용을 글을 쓰는 것이 조금은 쑥스러운 느낌도 들지만 또 생일인데, 제목을 '오랜만에' 라던가 '바쁜 요즘' 등으로 다는 것도 왠지 일부러 외면하는 것 같아 그냥 생일이라고 했다.
생일이면 다들 아시겠지만 요즘 세상엔 여러 회사에서 이메일이나 문자메세지로 축하의 말을 보내준다.
오늘 아침에 처음 받은 축하 메세지는 다음과 같다.
회원님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참소주-
마치 내가 애주가가 된 듯한 기분. 재미있기도 하고 그랬다. 그 다음에 온 건 작년에 갔던 치과랑 여러군데 쇼핑몰..프로그램화되어 자동으로 보내주는 것들이지만 그래도 받는 입장에선 평소의 스팸메일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이긴 한 것 같다.
나름대로 바빠서 홈페이지에게 불평이 아닌 지청구나 듣겠거니 했지만, 어쨌든 소홀했던 기분이 들어 오랜만에 글을 써본다.
2006-03-13 1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