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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이 싫은 점
    소소한 낙서 2011. 6. 15. 01:27
    여행은 목욕탕과 비슷하다.
    주말에 대중 목욕탕은 집을 나서기까지가 힘들지만 일단 들어가면 나오기 싫을 만큼 괜찮은 기분이 든다.

    여행을 가려면 기차를 타거나 차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거나 해야 한다.
    좀 높은 산을 가려한다거나 유적지 게다가 바다를 보려면 최소한 3시간 이상.
    이번에 주말에 속초를 갔을 때는 6-7시간. 
    부지런한 친구 덕에 새벽 6시부터 졸린 눈을 비비며 출발했지만 길에서만 보낸 시간이 그랬다.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도 나처럼 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달가워하진 않는다.
    그러나 그 사람들과 나와 다른 점은 잠을 잔다는 점이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나 대학교 모꼬지 버스에서 다들 잠자는 바람에 커튼으로 가려진 어두운 차 속에서
    몇시간 동안을 억지로 잠자는 척 하기란 정말 고역이었다. 
    차라리 몇년전 친적들과 결혼식 전세 버스를 탔을 때 트로트 나오는 관광버스형 고고 분위기가 견딜만 했다.
    (물론 적응하는 데 3시간 이상 걸렸지만. ^^;)

    그랬던 내가 올해만 해도 버스도 타고, 자가용도 타고, 비행기도 타고 참 부지런히 여행을 다녀왔다.
    (반전을 의도한 건 아니지만)  쓰다보니 여행 갈 때 항상 내 옆 자리에서 잠을 자는 아내의 표정이 떠오른다.
    생각해 보니 그 덕에 여행의 싫은 점이 많이 극복된 것 같다.


    2005-08-2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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