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여자'를 읽고 있다..
공지영은 참 소설을 잘 쓰는구나..새삼 생각이 들었다..
이문열의 그것이 한편 웅장하고, 한편 권위적이라면..
공지영은 참 살갑다..그리고 섬세하다..
--전에는 딱딱한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오늘 노량진역에서..
전철표를 넣고 나가려는데..
그 앞에서 정복을 점잖게 차려입으신..
머리가 희끗한 할아버지께서..
" 우리 지하철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나에게 꾸벅 인사를 하셨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에,게..
도서관에서 부터..
공지영의 소설을 읽다가..
날씨 탓인지 무언지..
내내 전철안에서 우울해지기로 한 양..
남의 시선을 의식한 나의 찌푸림은..
그 분의 인사를 받고 깜짝 놀라 버렸다..
그리곤 황송한 느낌에 미소를 머금고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분의 인생을 모르지만..
그분의 친절에 난 순순히 감사할 수 있었다..
어떤 정형이나, 틀이나 권위보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힘이 되는 것은..
마음이 통하는 사심없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의 통함일것이다..
아마도..
감정 헤픈 나는..
감사할 사람이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