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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제5공화국' 과 '인간의 감정'
    각종감상문 2006. 4. 13. 12:49

    요즈음 MBC '제5공화국'이 방영되면서 인터넷에선 예기치 못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드라마 시작전에 전두환측에서 명예훼손등의 이유로 방송을 꺼려했던 것과 정반대로 오히려 전두환에 대해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있다는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배우 이덕화의 열연도 큰 몫을 차지할 것입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런 긍정의 여론 가운데는 역사적, 정치적으로 전두환이 자행한 반인류적인 폭거의 전말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란 것입니다.

    우리사회에서 표현의 자유는 마땅히 당연 사항이거니와 이미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자리잡힌 사람들에게 설득을 하고자 한다거나 간극을 좁힐려는 논쟁을 벌일 생각은 없습니다.

    이러한  대한 감상의 차이는 어떤 사건이나 대상에대해 저마다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역사적 기준과 인류의 보편타당한 기준에 의해 비판을 받고 있는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 사람을 좋게 생각 한다"고 할 때는 말씀드린대로 여러가지 자신과 관련한 이해관계 때문일 경우가 많습니다. 나와의 직접적 관계라던지. 학연,지연,혈연 그리고 사상, 코드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겠지요.

    다만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인간의 감정'이란 무얼까 하는 작은 생각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우리는 주변에서 이런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화목한 집안에서 교육을 잘받은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아름답게 자란 처녀가
    주위에서 만류하는 질나쁜 남자에게 마음을 뺐겨 생전 하지않던 부모님께 반항도 하고 결국 그 사람에 이끌리는 것 같은 거 말이죠.

    그 처녀에게 묻습니다. 왜 그사람을 사랑하냐고.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러느냐고.
    그 처녀는 보통 이렇게 대답을 하지요. 나도 그 사람의 잘잘못을 잘 알고 있다고. 그의 그런 점을 나도 혐오한다고.
    하지만, 내 감정이. 내 가슴이 그를 부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이죠.

    물론 디테일한 경우를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감정'이란 이렇듯 방향을 달리했을 경우는 '인간됨' 형성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감정적 요소가 여러 지배 계층의 억압요소와 결합될 때 아주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결과제일주의, 한탕주의, 자본주의 하에선 배금주의 같은 것으로 말이죠.

    쿠데타를 하던, 올인을 하던 사나이가 목숨을 걸 때 그 나름대로 인간적인 그 사람은 매력이 있을 수 있겠죠. 그래서 (확실한 사정은 모르지만) 저항 한번 하지 않고 순순히 잡혀간 후세인보다, 자신의 머리를 총으로 쏜 히틀러가 더 인간적 매력이 있다고 하는  말이 나오나 봅니다.

    그러나 생명은 소중한 것입니다. 그런 생명을 건다는 것은 숭고한 일이어야 합니다. 그때문에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합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이 진정으로 생명을 사랑해서 목숨을 던진 것과 순전히 개인과 자신의 집단만을 위해서 그런것은 분명히 다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두환과 그들의 제5공화국은 국민에 대한 학살과 거짓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위한 독재시기였습니다. 위에서 말한 전두환에 대한 이상 기류를 보면서 힘과 권력을 숭상하는 왜곡된 저 군사문화의 잔재가 아직 우리에겐 많이 남아있음에 자괴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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