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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사(복합)문화의 잔재
    각종감상문 2006. 4. 13. 12:46

    개그맨 김진철이 후배 개그맨을 각목으로 때려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내가 고등학교때도 교련복 입은 선배들이 교실문을 박차고 들어와 군기를 잡는다며
    복장, 두발들을 검사하며 마구 욕설과 구타를 해대던 일이 있었다.
    또 들리는 말에 의하면 대학교에도 선후배 군기(?) 잡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한다.
    여고도 예외는 아니구, 검사들도, 의사도..심지어 일반 직장도.
    이렇듯 우리나라 조직문화에는 군사문화의 잔재가 스며있는 것 사실이다.


    군사문화가 무엇인가?
    상명하복, 명령에 절대 복종, 총력전체제,  구타, 폭언등의 가혹행위 등등
    그렇지만 사실 군대에서도 원칙상 구타는 사격장에서만 허용된다.
    엄밀히 말하면 일강점기때부터 이어져 온 대한민국만의 특유의 군대문화이며
    여기에 덧붙여 조폭 문화가 어우러진 독특한 군복합 문화일지도 모른다.


    사실 때린 사람 사정도 듣고보면 일면 이해가는 부분도 있다.
    흔히 이렇게 말한다.
    "저 후배때도 그랬고요, 선후배간 기강을 세우려는 관행이었을 뿐이에요"
    위의 말과 같은 소리를 들으면 얼핏 이해가 가는 건 우리가 사회, 교육 전반에 만연한 폭력에 대한 불감증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군복합문제의 더 무서운 점은 대중성과 인간의 탈을 쓴 매력이 많다는 거다.

    즉 폭력적인 면과 더불어 인간적(?)인 면..소위 의리라 불리우는 끈끈함과 용서와 관용이 있다.
    이런 똥묻은 개들은 겨묻은 개가 잘못하면 흥쾌히 용서해 준다. 그리고 같이 똥묻혀주고 친해진다.
    아주 대중화 잘된다. 그리고선 아무것도 안 묻은 개 보면 아주 무자비하게 공격한다.
    이런 것들이 축적되면 내부적으로는 학연, 지연, 혈연 등 소위 '빽'이라는 그들만의 울타리로 발전한다.

    왠놈의 청산할 잔재가 이리 많은지..
    봉건잔재, 유교잔재, 일제 잔재, 군사잔재..

    암튼, 의리 따지지 말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식으로 덮으려 하지 말고
    그리고 총동원해서 조직적으로 빨리빨리 성과만 내려 하지말고..
    합리적으로 하거나, 혹은 혁명적 방법으로 잔재들을 청산해야 할 것이다.

    ‘깜빡 홈쇼핑’ 김진철 후배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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