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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사 전'을 보고 느낀 이승만의 심리는
    정경사 2008. 9. 1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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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사전을 통해본 인간 이승만

    KBS 한국사 전에서는 2부작 '이승만'을 통해 현대사에 있어서 그의 역할과 한계, 또 긍정과 폐악에 대한 조명을 했다. 텍스트로만 보던 이승만의 생애에서 사진, 영상 그리고 생존자들의 증언은  생동감이 있었고, 또 구체적이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주었다. 하와이에서의 증언들과 그의 행동, 윤봉길 의사 의거에 대한 그의 견해 등은 해방 이전의 그의 족적에 대한 생생한 취재였다고 생각한다.

    이승만은 미국인이었다.

    여튼 그 방송을 통해 인간 이승만 개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혹은 그 심리는 어떤 것이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승만은 한국인의 얼굴을 한 미국인이었다'이다. 당시 일제의 강점하의 식민지 조선에서 미국 선교사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역대 최단 시간에 학위를 따냈다는 천재성과 더불어 조선 최초 미국 박사 1호, 그것도 명문대에서 말이다. 이런 배경을 보자면 그는 자연스럽게 미국의 사고와 자부심으로 똘똘 뭉치게 되고 게다가 미국 개신교의 영향하에 선각자와 같은 위치로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니, 어렵게 어렵게 하와이로 이민 온 한인들을 그가 어떻게 보았을지 뻔하다. 그런 오만으로 미개인을 선교하듯이 분열과 폭력을 행사했어도 하등의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리 만무하다. 기독교 초기에 선교를 한다는 미명하에 아프리카 미개인에게 행해졌던 그런 확신(!)이 저질렀던 폐해들을 보자면 그리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시정부에 대한 그의 시각이나 해방이후 단독정부 수립, 친일파 들이나 미군정에 대해서 자신을 왕으로 만들기에 도움이 되는 집단, 세력이란 관점에서 이해관계만을 추구한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베트남에는 호치민이 있다

    민중을 품에 안지 않고, 공동체 의식이 결여된 그의 심리의 바탕은 '혐오'라고 생각한다. 사적, 민족적 관점은 그의 머리 속에 없었고 단지 국제정치적, 미국식 기독교가 얽힌 권력에 대한 지치지 않는 관심만이 가득차 있었다고 본다. 마치 자신만이 그자리에 합당한 자격과 혜안으로 미리 정해졌다는 듯 행동했다.

    엘리트나 지식인의 이런 속성이나 약점을 이해할 부분이 있다고 해서 그게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천재던, 부자던, 지식인이던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직간접적인 혜택과 책임을 지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웃나라 베트남에는 이승만과 비슷한 엘리트였지만 진정으로 민중과 함께한 국부 '호 아저씨'도 계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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