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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리 스프링거 쇼
    각종감상문 2006. 4. 13. 10:10



    모 케이블방송에서 요즘 새벽 12:20분 경에 방영하는 미국 토크쇼가  '제리 스프링거 쇼' 이다.

    변호사 출신의 지적인 교수님 같은 인상의 사회자 제리 스프링거가 진행하는 프로인데 진행자는 스튜디오 무대에 위치하지 않는다. 그는 방청객석에 위치하며, 게스트들의 얘기를 주로 듣다가, 가끔 개입을 하고, 마지막에 클로징 맨트를 날린다.

    이 토크쇼의 가장 큰 특징은, 매일의 주제와 출연하는 게스트들이다.주제는 항상 '남녀간의 바람, , '치정관계', '양다리' 등이다. 게스트들의 경우도 스트리퍼, 창녀, 레즈비언, 게이 등 일색이다. 이모와 조카가 한 남자를 두고 싸우며, 자매간에도, 심지어 모녀간에도 그런 일이 비재하다.

    치정당사자간이 출연함으로 치고박고, 머리끄댕이를 잡아 당기거나 하는 일이 다반사라서 이때 건장한 보디가드 같은 사람들이 나와 이들을 뜯어 말린다. 또 입들은 얼마나 거친지, 거의 대화의 20%정도는 '삑~' (욕방지)소리로 점철된다. 또한 관객들과 게스트간의 거침없는 대화로 싸움이 나기도 한다.

    따라서 진행자 제리는 무대에서 아예 벗어나 객석에서 이들간의 싸움을 말리거나 때론 붙이거나 하면서 진행을 하는 것이다. 클로징 맨트를 하는 제리의 말을 들어보면,  참 옳은 말만 한다.

    "사랑은 책임 뒤따른다", "각자의 삶을 위해서 그릇된 만남은 빨리 정리하는 것이 낫다" 등등..

    이런 올바른 총론에 비춰, 어긋난 사랑의 각론에서는 너무나도 특이한 게스트들의 섭외로 인해서 하나의 장식에 지나지 않나 생각이 든다.

    물론 이 프로그램의 성공의 이유가 극단적인 게스트들의 출연에 있을 것이긴 하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뉘우치거나, 죄책감을 갖지 않는 특이한 사람들을 보고 보는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아마도 그들을 반면교사 삼아 자신을 채찍질 하는 경우는 적을 것이다.

    오히려 자신에 대해 면죄부를 지우게 되지는 않을까?  적어도 "난 저들보다 낫다" 라고.

    80년대 자주 했던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이 사회를 이뤄 살아가는 경우에 이 말은 절대 유행어가 아닐 것이다. 미국 사회내 성도덕과 자신에 대해 자긍심을 잃어버린 사람들에 대해 조소하고 야유할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사회적으로 책임지는 자세도 필요할 것이다.

    뱀발) 후에 네이버의 한 블로거에게 전해 들은 얘기로는 이 프로그램이 연출된 상황이었다는 것이 밝혀져 물의를 일으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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