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그림자 정부 경제편 - 이리유카바 최
    독후감 2008. 10. 12. 23:02
    그림자 정부 - 경제편 - 8점
    이리유카바 최 지음/해냄

    이 책 <세계 경제를 조종하는 그림자 정부>는 세상이 엘리트에 의해 조정당해왔으며 19세기 말부터 현재까지가 금권세력에 의해 통치되고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엘리트란 주로 유대인으로 조직된 거대 금융 세력이고 세계의 지하 정부이며 지상의 유럽, 미국의 정부들은 이들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 책의 내용은 주로 경제적인 측면의 폭로인데 <화폐전쟁>과 그런면에서 매우 동일한 주장을 담고 있다.

    사실 이러한 주장은 구약성경을 그대로 역풀이한 역(逆)성경의 색채를 띈다. 이를테면 인류에게 자유란 없으며, 마치 영화 <매트릭스>처럼 모든 인간은 노예처럼 우리를 조정하는 전지전능한 금융 엘리트들에 의해서 설계되어 왔다는 주장이 그러하다. 즉 중세이후 인류의 역사가 모두 엘리트 세력에 의해서 조종되어 왔다는 전제 때문이다. 즉 프랑스혁명부터 레닌의 볼세비키 혁명, 코소보, 르완다 등등의 모든 분쟁이 모두 이 세력의 작전이라는 것에서 거대한 음모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단순히 음모론이라고 드라마 <X파일>처럼 치부해 버리기엔 그 근거와 역사적 실증을 바탕으로 한 추론은 매우 성실하여 충분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더욱이 책의 후반에 소개하고 있는 대안 즉 실제로 준비되고 있는 화폐개혁법안의 등을 통해 억압받고 있는 진정한 인류의 해방까지 제시하고 있는 부분은 매우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실제적으로 촘스키 박사가 주장하는 미정부와 군산복합체, 다국적 기업이라는 '그들'과 저자가 주장하는 '엘리트'는 정확하게 같은 세력은 아닐지라도 그와 같은 패권과 세상을 지배하는 작동의 증거는 분명히 존재하며 결과적으로 보여지고 있는 현상이다. GATT나 WTO, FTA 그리고 곧 등장할 MAI등이 그러하다. 바로 이러한 세계화의 물결은 이제 우리나라에도 분명히 감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피해와 영향하에 현재 놓여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IMF로 아주 급격하게 세계화 체제로 뛰어들게 된 우리나라는 금융시장의 완전한 개방, 공기업 민영화, 구조조정 등을 통해 우리의 부를 분명히 이러한 세력들에게 약탈당하고 있다. IMF의 빚을 다 갚았다고 하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이전보다 삶이 곤궁해지고 있으며, 빚만 늘어갈 뿐이다.

    그동안의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의 번영또한 지하자원이 척박한 우리나라에서 마치 씨앗을 뿌려 나무가 다 자랄때까지 기다렸다가 열매만을 따먹기 위한 엘리트들의 설계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산품을 애용하고, 빚을 통한 투기를 억제하고, 소비중심을 벗어나고, 과도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섹스 산업을 절제하고, 평생고용이라는 노동의 안정성을 통한 공동체 의식이 다시 바로 선다면 이러한 세계화의 음모에 대처할 수 있는 노르웨이와 같은 국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작은정부, 금산분리, 선진화(민영화), 시장주의, 영어몰입등의 일련의 정부 정책을 볼때는 IMF 때 금모으기 운동과 같은 한국인의 저력은 커녕, 점점 악어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위기의 순간이 더욱 가까워진 한 느낌이 든다. 물론 악어에게 잡아먹히는 것은 우리들  국민이고 정치가, 재벌 등은 오히려 더 부자가 될 테지만. 진정으로 해방되는 것은 여전히 요연한 길인가? 영화 <매트릭스>처럼 메시아가 나타날 때만 기다릴 수만은 없다. 그러기엔 링컨, 케네디, 킹 목사 들의 죽음은 너무나도 섬뜩하고 무기력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좀 더 사고하고 , 부당함에 대항할 수 있는 민중들의 연합과 연대가 이러한 억압과 부조리에서 해방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이자 희망일 것이다.
    반응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