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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우석과 장진이 뭉치다
    각종감상문 2008. 6. 3. 23:07

    강우석과 장진이 만났다. 모두가 아다시피 '공공의 적 1-1, 강철중'에서다. 강우석 감독의 인지도에 밀려 혹은 장진 감독이 아직 낯선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르겠지만 두사람의 만남은  꽤나 흥미진진하면서도 이색적이다.

    헐리웃의 <인디아나 존스>시리즈가 환상적인 조지 루카스와 스필버그 콤비였다고 하지만, 어떤 면에선 이번 강우석과 장진의 결합은 그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테면 찰리 채플린과 우디알렌의 조합? 같다고나 할까? 스티븐 스필버그와 조지 루카소가 외계나 미지의 세계에 대해 같은 꿈과 모험을 추구했다면, 장진과 강우석은 서로 스타일과 방식이 다르다는 점에서 기대되는 점이 많다. 게다가 강우석-설경구 와 장진-정재영처럼 자신의 분신같은 배우까지도 결합한다는 것이 밖에서 보기엔 기막한 발상이란 생각마저 든다.

    웃다가 울게 만드는 페이소스가 슬랩스틱 코메디의 천재 찰리 채플린었다고 한다면, 우디 알렌은 지적인 부분에 어필하는 위트가 재치가 반짝이는 코메디언이라 할 수 있듯이 직설적인 화법, 선명한 캐릭터, 빠른 전개의 강우석 스타일과 연극적이고, 설정이 짙은 그리고 느린 듯한 엇박자 유머를 선보이는 장진의 스타일 사이는 생각보다 많이 벌어져 있어 보인다.

    강우석의 <한반도>가 너무 많은 담론을 담아내다 소화불량에 걸렸다면, 그리고 <동막골>이 장진 각본임에도 불구하고 장진이 메가폰을 잡은 듯한 영화였다고 치자면, <공공의 적>과 강우석을 해석하는 장진의 각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흥미롭다. 동시에 강우석이 수용한 장진의 캐럭터와 상황이 어떻게 녹여들지도 관건이다.

    6월 19일 개봉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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