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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발의 기봉이 (Barefoot Gi Bong, 2006)
    영화이야기 2008. 4. 26. 19:34
    신현준 때문에 내키지 않다가, 결국 신현준 때문에 감동적이었던 영화.

    이 영화는 모두 아다시피 <인간극장>에 엄기봉 아저씨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즉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이다. 신현준, 임하룡, 김효진이 나오지만 놀라울 정도로 영화는 소박하다.

    어릴 때 열병을 앓은 기봉이는 마을에서도 알아주는 효자이다. 그런 기봉이는 어머니에게 틀니를 사다주고 싶어서 마라톤 대회에 나가게 되고, 심장이 약했던 기봉은 어려움 끝에 비록 1등은 아니지만 완주를 하게 되며, 어머니에게는 1등한 아들이 되어 품에 안겨 행복한 웃음을 짓게 된다.

    중요한 것은 기봉의 선한 마음보다도 마을 사람들의 따뜻함이다.
    엄격하게 말하면 시세보다 턱도 없이 낮은 일당으로 기봉의 노동력을 착취한 비닐하우스 아저씨나, 구멍가계 아줌마나, 자신의 이장 연임을 위해서 마을의 명예를 빛낼 이벤트로 기봉이에게 마라톤 출전과 훈련을 종용한 이장님이 있다.

    그렇지만, 사회집단이 아닌 혈연집단 같은 소위 게마인샤프트와 같은 이 마을 사람들은 맨발로 달리는 우리 마을 청년 기봉 씨를 위해서 한마음 한 뜻이 된다. 이것은 봉사하는 마음, 인자한 마음과는 다르다. 다른 사람을 우리 마을 사람이라는 일체감으로 받아들이는 우리나라 혹은 인류의 정서이다.

    게다가 원래 기봉이를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주는 사진관 아가씨, 그리고 삐뚤게만 행동하는 이장댁 아드님이 기봉의 어머니를 데리고 마라톤 현장까지 안내해주는 변화까지도 있다.

    그다지 기교를 부리지 않고, 인물과 인물 그리고 그 관계에만 초점을 맞춘 이런 소박한 영화가 히트를 치게 된 이유는 앞서 말했던 신현준의 연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심형래의 영구가 히트한 이유와 다른 건 실화에서 느껴지는 그리고 우리가 그리워하는 한국적 정서가 이 <맨발의 기봉이>에 담겨져 있고 그걸 느끼는 관객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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