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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생 (Resurrection, Yomigaeri, 2003)
    영화이야기 2007. 1. 3. 01:02
    이 영화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보다 1년전에 개봉했던 작품이다. 죽었던 사람이 환생한다는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2004년에는 6주간의 시간을 <환생>은 3주간의 시간을 준다. 두 작품을 이어주는 고리는 물론 여주인공인 '다케우치 유코'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엽기적인 분장과 트로트풍의 경쾌한 노래로 한 때 디시인사이드의 필수요소였던 '초난강'이 함께 남자주인공으로 나온다.

    다케우치 유코의 경우는 <지금..>과 비슷한 설정과 비슷한 반전(?)으로 전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이 영화에서 보이는 초난강의 모습은 조금 의외였다. '일본에서 초난강의 모습은 저렇구나'라는 느낌이 절로 나왔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내지는 '이런 사랑도 있다'라는 점에서 앞서 말한 두 영화는 닮아있다. <지금..>의 경우는 부활한 죽은 아내와 죽음도 불사한 두 사람의 사랑과 그 사랑의 결실인 아이로 이루어진 가족애의 끈끈한 정이 부각되었다면, 영화 <환생>은 오랫동안 혼자 사랑을 하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남자와 우정과 사랑을 자기 스스로도 알지못했던 여자의 사랑이 완결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것도 단 1초만으로.

    냉정하게 뒤돌아선 그들의 다음 모습을 우리는 알지못한다. 전지적 작가 시점의 소설 속이 아니고선 우리는 그저 그 사람의 보여지는 면 밖에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뒤돌아선 그들이 울었는지, 정말 냉정했는지 관객인 우리는 영화나 소설에서 알 수 있지만 현실에선 정말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자기 자신도 잘 모른다. 죽어가는 소녀를 위해 마지막 잎새를 그려넣은 행동이 동정인지 사랑인지..그 비롯됨을 잘 알수가 없다. 다만 그 사람과 통화를 할 때 내 목소리 톤이 높아진다던가 내 빰이 상기된다던가 아니면 긴장해서 무뚝뚝해진다던가 상대방은 그리고 나 자신도 잘 알수가 없다. 게다가 우정이라 여겼던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를 사귀었을 때 비로소 그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란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표현할 수가 없다. 이러한 안타까운 사랑은 우리 일상 속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이는 모든 이의 첫사랑에 대한 향수처럼 우리 모두의 가슴에서 공감하는 그런 사랑이야기일 것이다.

    이것을 영화라는 형식을 빌어 표현해주는 것이 <환생>의 좋은 점이다. 그것은 마치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것처럼 환생과 그 조건에 대해 표현되는 부정할 수 없는 사랑에 두 남녀는 사랑을 확인한다. 그것도 딱 1초만에 순간에서 영원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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