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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볍게
    각종감상문 2006. 4. 12. 23:54

    비록 내가 내풀에 겨워서 쓰는 나의 낙서장이지만
    글을 쓴다는 것이 널널한 것만은 아니다.
    글, 많이 써본것은 아니지만,
    글이라는 건 마음속 생각들이 마치 증기처럼
    팽창하여 주전자 뚜껑을 밀어내는 힘같은
    그런 기분일때 잘 써지고,
    스스로도 읽기가 좋게된다.

    앞에 말한 그런 기분, 힘이 느껴지는 일이 꽤나
    오랜시간 사이 별로 없다.
    그만큼 큰일이 없었다거나, 무난했다거나 생각하여
    스스로 위안 삼을 일이 아니라, 내가 그만큼 사고를
    안하고 산다거나, 사물의 겉보기에만 익숙한 건
    아닐까 의심스럽다. 그것도 매우.

    요샌 친구들 속에 있는 내모습을 자주 본다.
    옆에도 친구, 앞에도 친구..
    친구들 속에서 농담도 하고, 옛날 얘기도 하고
    소소한 직장 이야기 집안이야기하며 있다가,
    그안에서 누군가 심각한 이야기를 꺼내면
    이내 불편해진다.
    전에는 그렇게 개처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주제였을지도 모르지만, 주제보다도 그런 말을 꺼내는
    친구 녀석 자체가 성가실 따름이다. 왜냐면
    그녀석 조차 전같은 열정과 고민으로 말을 꺼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친구들 속에서의 나.
    그리고 내속에서의 나.
    대체로 요새의 나는 가볍다.

    행동도 사고도 즉자적이며, 자동반응적이다.
    어떤 일에도 그다지 놀라지 않으며
    어떤 일에도 그리 얼굴 상기되어 신나해 하지도
    않는다.

    가벼운 내가 싫지만은 않으나
    다만, 공중속에 떠 있는 풍선처럼 말고
    풍선을 감싸고 있는 공기처럼 그렇게 가볍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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