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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는 4.19
    각종감상문 2006. 4. 19. 13:56
    오늘은 4.19혁명 46주년이다.
    내 기억 속의 4.19는 맑고 화창한 날이었던 걸로 남아있지만, 올 봄 들어 계속 춥고 흐린 날씨는 오늘도 여지없는 듯하다. 날씨 만큼이나 조금 서글픈 소식들이 들려온다.

    오늘 예의 여야 정치인은 물론 대통령도 수유동 국립묘지를 찾았다. 노 대통령은 어제  "4.19, 3.1운동처럼 역사에 지울 수 없는 금자탑"이라며 그 의미를 승계하고자 했지만 정작 오늘은 "내년에는 4.19 공식행사 참석하겠다"고 뒷북을 쳤다. 정치인이 말과 행동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씁쓸하다.

    다음의 통계 결과를 보도한 기사는 그런 기분을 더해준다.

    대학생 4명중 1명 4.19혁명 몰라

    기사의 통계자료는 전북 원광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대학생의 74.2%는 4.19에 대해고 알고 있다는 것이다. 또 5.18 항쟁에 대해서는 84%, 87년 6월항쟁에 대해서는 29%만이 안다는 데 그쳤다.

    또 '4.19 혁명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민주화를 위해 항쟁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48.4%만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한다.

    실제 벌어지지 않은 가정에 근거한 섣불은 질문이긴 하지만 인식에 따른 행동에 대한 예측으로는 타당한 결과값이라 사료된다. 이 조사를 한 대학이 비교적 민주주의의 뿌리가 깊은 전북도이라서 이정도이지 다른 곳이었으면 더 낮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예상을 해본다.

    대학생이면 이정도의 근현대사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들을 통해 추측컨데 요즘 젊은이들의 역사인식을 통해 사회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미움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무관심이라고 한다. 우리는 몇십년 되지도 않은 채 자랑스러운 우리의 행동과 항쟁들을 너무 쉽게 그리고 정말 무섭게 잊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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