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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장 후보 홍준표
    정경사 2006. 4. 14. 10:54

    어제 한 100분토론에서는 최근 오세훈 후보의 등장으로 더 흥미로워(?)진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들의 토론회가 있었다.

    후보자는 당내 입지와 연륜을 무기로 하는 맹형규 씨와 깨끗하고 바른 이미지의 오세훈 씨 그리고 홍준표 씨이다. 서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이 서울시장이 되어야하는 당위성을 설파하는 자리였는데, 오세훈의 경우는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깨끗한 이미지와 현재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아무래도 갑작스런 입장변화로 준비가 덜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이미지만 좋은 사람이 아니라 이미지'' 좋은 사람이라고 했지만 내 느낌엔 겉과 속이 다른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맹형규 후보야 SBS앵커 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그다지 아는 것이 없는사람이라 내 예상에 이번 출마에는 아무래도 연륜과 인맥을 동원한 당내 조직력을 바탕으로 했다는 것과 그 자신의 위치정도면 서울시장으로 어울리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 출마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홍준표 후보. 사실 이 사람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평이 엇갈린다. 특히 DJ정부 때 정형근과 더불어 저격수로 악명을 떨쳤고, 마초적인 사고방식, 그리고 진솔하다 못해 심한 표현의 말투 등으로 안좋은 평가도 많은 사람이긴 하다.

    그는 어제 토론에서 특히 이미지로 승부하는 정치가와 선거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런데 나의 경우는 홍준표 의원의 경우에 아무래도 '모래시계' 검사라는 이미지가 매우 강하다. 서슬퍼런 6공 독재시대에 일개 검사가 당시 6공의 황태자였던 박철언을 구속시킨 그 사건은 대단히 충격적이고 희망적인 일이었다. 그런 그가 YS의 부름을 받아 신한국당에 들어가 지금의 한나라당에 잇는 것도 조금은 의아하긴 하지만, 친일 군사독재 세력과는 일정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이유로 지난 해 국적법 등을 발의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여튼 홍의원의 서울시장에 대한 열망과 준비 그리고 부단한 공부와 노력은 눈에 띄었다. 20년이 넘는 공직의 마지막으로 서울시장의 자리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와 함께 가장 인상적인 말은, "서울은 나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었다, 이제 서울 시장에 자리에서 서울에 내가 받은 것들을 돌려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많은 명망가와 재벌들은 자신만 잘나고 똑똑해서 성공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 뭐, 아마 그래서 회사돈도 막 갖다 쓰고 비자금도 조성하겠지만 - 진정한 의미에서 기업가와 정치가 등등은 자신이 받은 것을 혜택이라 생각하고 사회에 환원한다. 나무만 벨 생각만 하지 않고 산에 씨를 심는 것이 결국 나와 사회를 공동체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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