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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드와 우즈
    각종감상문 2006. 4. 13. 17:17

    이번 미국 미식축구 수퍼볼 에서 MVP를 차지한 하인스 워드 선수가 연일 스포트 라이트를 받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외국에서는 한국에서만(!) 또 한국에서도 언론에서만! 그렇다.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인다"라는 말도 있지만 주위에서 많이 보여지면 내 눈에도 들어온다. 이것이 언론의 힘이랄까, 온-오프라인 미디어에 쏟아지는 워드의 소식을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다. 이 참에 새로운 사실 몇가지를 알게 됐다. 하인스 워드의 어머니가 한국사람이란 것. 수퍼볼에서 MVP를 뽑는다는 것. 수퍼볼이 super ball이 아니라 super bowl이었다는 것. 등등이다.

    몇몇 언론에서 하인스로 표기하느냐 하인즈로 표기하느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고 올바른 외국어 표기를 위해 중요하다 볼 수도 있지만 그의 팔뚝에 똑똑히 하인스 워드 라고 문신이 무색하게 우리 언론에서 이젠 하인즈로 표기를 통일하는 듯하다.  내 생각엔 표기법의 사명보단 언론에서 띄울려는 의지가 넘친 한 사례로 보면 될 것 같다.

    여튼 주류 언론은 예의 사대주의와 더불어 일류에 목메는 터라 찬사에 찬사를 거듭하고 있다. 그들이 선망해 마지 않는 미국 무대에서 최고를 달성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충분히 그럴만 하다. 이에 반해 소신있는 언론에서는 혼혈아에 대한 차별이 횡행하는 우리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워드에 대해 지나친 관심은 적반하장이라 지적한다. 나아가 황우석 쇼크인해 방향을 잃은 국가적 관심사가 축구에 이어 워드에게 향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경계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현상은 워드의 잘못은 아니다. 그가 위대한 선수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아무튼 이번 현상을 보면서 내가 제일 궁금한 것이 생겼다. 골프계의 수퍼스타인 타이거 우즈는 태국계 혼혈 미국인이다. 식민지가 된 역사가 없어 자존심이 강하기로 유명한 태국에서도 우리나라처럼 과열된 양상으로 우즈를 바라보고 있는지..우즈가 부시를 만나면 태국의 언론도 우리나라 처럼 비중있는 뉴스로 다루고 있는지 말이다.

    아마도 그럴리는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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