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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세화의 수요편지
    정경사 2006. 4. 13. 17:05

    인터넷에서 메일함을 열면 각종 스팸뿐 아니라 내가 가입했던 사이트 언론사의 뉴스레터 그리고  '이건 꼭  구독해야지' 하고 필요에 의해서 신청했던 각종 레터들이 쏟아지지만 정작 그때의 동기는 사라지고 거의 제목만 보고 지울 때가 많다. 나만 이런 것이 아니라 이메일 마케팅 무용론이 나올 정도니 과연 이메일의 영향력과 효과가 많이 낮아진 것만은 틀림없다.

    이 중에서 고도원의 아침편지예병일의 경제노트 라는 레터가 꾸준히 구독자도 있고 가장 인기있는 메일이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한국일보 1면에서 연재했고, 옛날 엘리베이터나 지하철 위에 붙어있던 오늘의 명언 같은 좋은 글을 소개하다가 이메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는 안 읽어봐서 잘 모르지만 경제에 관한 짧은 상식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오늘은 아침에 출근해서 메일함을 열어보니 낯익은 이름의 레터가 와 있었다.

    레터명은 "홍세화의 수요편지"

    사실 신청한 기억은 없는데 아마 한겨례에서 하니가입자에게 보내준 것 같다. 제목을 보니 오늘이 첫번쩨 레터였다.

    주제는 '늠름한 민중'이다. 위에서 말한 레터들처럼 약간 식상한 기분도 들었지만 내용이 정성스럽다.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란 광고 속 노래처럼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완전한 승리라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사는 우리들의 사고방식의 굴절과 저항 정신의 부재를 담담한 말투로 일깨우고 있다. 왠지 나를 잘 아는 선생이 내게 보낸 그런 느낌을 받았다.

    처음으로 나를 갸우뚱하게 했던 말은 “부자 되세요!”였습니다. 내가 20여 년 동안 살았던 프랑스 사회의 가치관으로도, 그 이전에 살았던 한국 사회의 가치관으로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화두였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 송혜교 등이 활짝 웃으며 건넨 이말, 또 사람들의 폭발적인 반응때문에 난 너무 쉽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좀 부끄러웠다. 마음이 부자되란 말은 아닐텐데..

    앞으로 수요일 아침을 기다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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