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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웰컴 투 동막골 (Welcome To Dongmakgol, 2005)
    영화이야기 2006. 4. 13. 13:16
    동족간의 전쟁이라는 비극. 그것도 열강의 개입으로 비롯된 슬픈 전쟁인 1950년의 한국전쟁이란 공간을 배경으로 휴머니즘을 상징하는 환타지 짙은 영화가 나왔다.

    남한의 국군과 북한의 인민군, 또 미군까지 게다가 일본인 작곡가까지. 실로 평화세력의 대연대에 의해 탄생한 영화가 '웰컴 투 동막골'이란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전쟁도 모르고, 우리네 조상의 인본주의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동막골에서 벌어지는 슬픈 환타지이다. 때는 미군이 인천상륙작전으로 북진을 계속하고 있을 때 퇴각하는 인민군의 중대장으로서 부상당한 동료를 차마 죽일 수 없었던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과 무고한 민간인을 향해서 작전이란 미명 하에 폭발 스위치를 누르고 그 죄책감으로 부대를 이탈한 사람이 동막골에서 만나 자신들은 군복 색깔만이 다를 뿐 다 같은 형제라는 것을 깨우치게 되는 기가막히면서도 반듯히 당연한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산하가 거의 대부분 폭격당했던 당시의 상황에서 강원도 산골의 동막골은 존재할 수 없는 공간이지만, 남북의 민중들의 마음만은 동막골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에서는 여러가지로 좋은 점이 참 많았는데,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그 산천처럼 정감있는 동막골의 진짜 우리나라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그 곳에서 어우러지는 남과 북과 미국의 착한 사람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으며 총에는 총이었다 하더라도 자신들의 이상향을 간직하기 위해 희생한 고귀한 죽음에 눈물 흘렸다. 그 외 덧붙이면 (이 영화의 연출자는 아니었지만) 장진 감독 특유의 감성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결말부분에서 스미스가 한 말. " 저렇게 사는 것이 진짜 사는 건데.." 동막골을 본 나의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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